4060세대, 새로운 삶을 찾으러 떠난다
일과 삶의 균형을 다시 고민하는 4060세대에게 ‘여행’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 고민의 중심에 요즘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한 달 살기‘다. 2~3일 간의 겉핥기식 관광보다 낯선 도시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은 4060세대, 즉 인생의 메인라이프를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4060들이 주목할만한 두 도시는 대만 타이중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다. 두 도시 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물가가 저렴하며 기후가 온화하고, 먹을거리와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만 타이중 야시장(AI 생성 그림)
대만 타이중(Taichung)...한적한 대도시, 걷기 좋은 거리와 따뜻한 마음
타이중은 대만 중서부에 위치한 제3의 도시이자,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여유롭게 살아가는 ‘실거주형 도시’다. 화려하진 않지만 편안한 도시의 리듬, 잘 정비된 도로와 공원, 그리고 깔끔한 공공 인프라가 인상적이다. 2023년에는 인기 예능 프로인 ‘나 혼자 산다’에도 나와서 족발 등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현재 한국에서 대만 타이중으로의 직항 항공편은 인천국제공항(ICN)에서 타이중 칭취안강공항(RMQ)까지 운항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대한항공이 이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매일 직항편을 제공하고 있다. 비행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로 너무 길지 않아 4060세대에게도 부담이 없다. 또 타이중 칭취안강공항은 타이중 도심에서 약 14km 떨어져 있으며 교통이 편리해서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동도 편하다.
왜 4060세대에게 타이중을 추천하나?
① 치안이 매우 좋고, 밤에도 산책하기 좋다.
② 대만 음식은 입맛에 잘 맞고, 한식당도 다양하다.
③ 대중교통은 저렴하고 간편하며, 택시도 부담 없는 수준.
④ 병원 접근성이 좋아 만약의 상황에도 대응 가능.
⑤ 영어는 제한적이지만, 친절한 현지인의 정서가 커버해준다.
(간혹 영어를 못하는 친절한 현지인이 매우 친절하게 길을 잘못 알려주는 점 주의!)
타이중에서 한 달 동안 뭘 할까?
국립미술관 산책과 북카페 생활
펑지아 야시장 로컬 미식 탐방
지열 온천에서의 치유 여행
돈은 얼마나 들까? (1인 30일 기준)
숙소(원룸 기준): 70~90만 원
식비 + 생활비: 30~50만 원
총합: 약 100~140만 원
말레이시아 조호바루(AI 생성 그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Johor Bahru)...도시와 휴양, 제2의 삶 최적의 실험지
싱가포르와 국경을 맞댄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는 한국인에게 타이중보다는 조금 낯선 도시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인 장기 체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저렴한 생활비는 물론이고 탄탄한 의료 시스템과 고급 쇼핑몰이 즐비하며 다양한 한식당까지 갖춘 실속형 국제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세나이 국제공항, JHB)까지의 직항 항공편은 운항되지 않고 있다. 대신 쿠알라룸푸르(KUL)나 광저우(CAN)에서 한 번 경유해서 갈 수 있고, 또는 조호바루가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 창이공항(SIN)으로 입국한 후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싱가포르에서 조호바루까지 차량으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한 번의 경유를 포함해서 7시간에서 9시간 정도 걸린다.
왜 4060세대에게 조호바루를 추천하나?
① 병원, 마트, 한식당, 대형 쇼핑몰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함
② 동남아시아 중 가장 치안이 안정된 도시 중 하나
③ 1시간 이내에 싱가포르 접근 가능 (관광 또는 의료 목적)
④ 영어 사용률이 높고 한국 커뮤니티도 존재
⑤ 다양한 국적의 4060들이 조용히 살아가는 분위기
조호바루에서 한 달 동안 뭘 할까?
리조트형 콘도에서의 휴식형 생활 & 쇼핑
골프, 워터파크, 온천 등 액티비티
주말에는 싱가포르로 짧은 여행
돈은 얼마나 들까? (1인 30일 기준)
숙소(레지던스형): 60~100만 원
식비 + 생활비: 30~50만 원
총합: 약 100~150만 원
여행 그 이상, ‘살아보기’의 의미
요즘 4060세대는 여행을 ‘스펙처럼 소비’하지 않는다. 이들은 일시적인 해방이 아니라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택한다. 현지 시장에서 장을 보고, 매일 같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천천히 동네 거리를 걷는 것. 그건 곧 나이 들수록 더 자유롭게 살아보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호바루에서 한 달 살기를 마친 한 58세 여성은 인터뷰에서 “여행은 쉼이지만, 한 달 살기는 연습입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미리 체험해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삶의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4060이라면 낯선 이들의 일상 속으로 ‘한 달쯤 나만을 위한 삶’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Tip 1. 타이중과 조호바루 비교표
비교 항목 | 타이중 | 조호바루 |
기후 | 온난 습윤 (연중 따뜻함) | 열대 기후 (다소 덥지만 쾌적) |
언어 | 중국어 (영어는 제한적) | 영어 사용률 높음 |
의료 | 공공의료 + 클리닉 우수 | 사설병원 접근성 우수 |
물가 | 매우 저렴 | 매우 저렴 |
분위기 | 예술·산책 중심 | 쇼핑·레저 중심 |
추천 타입 | 혼자 또는 부부 | 부부 또는 2인 이상 |
🧳 Tip 2. 한 달 살기 체크리스트
✔ 숙소: 에어비앤비/단기렌탈 플랫폼 이용, 월세 협상 가능
✔ 교통: 대중교통 중심 or 렌터카 여부 확인
✔ 병원/약국 접근성: 가까운 곳에 있는지 체크
✔ 언어/번역앱 활용도: 영어 또는 번역앱 지원되는 지역 선호
✔ 장기 체류자 후기도 참고 (카페/블로그)
스포츠 & 여가 전문기자 차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