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43)는 최근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먹을텐데’에 출연해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도움을 받아 20kg 이상 감량했다고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국내에서 위고비를 통한 감량 사례 중 가장 인기 있는 사례로 꼽힌다.
이대호는 과거 체중이 최고 130kg 수준까지 육박했으나, 최근 철저한 식단 조절과 유산소 운동, 그리고 위고비 주사 병행으로 네트 수준의 몸매로 돌아왔다. 방송에서 그는 “요즘은 냉동식품이나 제로 음료만 섭취하며, 울트라 체중 관리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본 성시경도 “이대호가 잘 먹는 사람인데도 감량에 성공했다”는 놀라움을 전했다
위고비의 인기로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마지어 마이크 도우스다르 국제사업부문 부사장이 신임 CEO로 임명되었으며, 기존 CEO 라스 프루에르가 요르겐센은 물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출시 영향이 컸다. 마운자는 터제파타이드라는 신약으로 위고비보다 더 빠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일라이 릴리는 GLP‑1 계열 글로벌 시장 점유율 53.3%, 노보 노디스크는 46.1%로 역전당했다.
이대호 사례는 단순한 연예인 감량담을 넘어, 위고비의 국내 효과를 입증하는 대표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 개그맨 김준호, 유튜버 빠니보틀 등 여러 인사들이 위고비를 통해 체중감량을 공개했지만, 전 야구선수 이대호처럼 건강 중심의 감량법을 병행해 이룬 성공 사례는 드물다.
그는 방송에서 한 끼 식사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다이어트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에 들어찬 제로 음료와 식사 대체 방식도 공개했으며, 앞선 방송에서는 “앞으로 4kg 정도 더 빼고 싶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위고비 자체가 고가의 처방약이며, 지속 복용 시 부작용과 비용 부담, 허가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이대호 사례가 일반인의 다이어트 모델로 받아들여질 경우 부적절한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다이어트 성패가 사람마다 다르고, 운동 및 식단 병행 없이 단순 주사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 경우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
노보 노디스크 조직 개편은 단순한 인사 이동 이상의 의미다. 이번에 출범한 통합 R&D 조직의 책임자로 마틴 홀스트 랑게 부사장이 CSO로 임명되었으며, 위고비 초고용량(7.2mg) 및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글로벌 리더로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성과 지향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고, 이는 위고비의 도전과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대호 감량 사례는 위고비의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국내에서의 의료 규제, 허가 절차, 보험 적용 여부 등이 여전히 변수다. 소비자들의 과도한 기대감이나 추종이 개선된 건강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의학적 설명과 전문가 조언 기반의 사용 지침이 병행돼야 한다.
노보 노디스크의 내부 조직 재정비는 위고비와 미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향후 초고용량 위고비 출시 및 복합 치료제 개발이 어떤 성과를 낼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