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홍련암으로 가는 길의 동해 절경
“해외여행 왜 가요? 국내여행이 이렇게 좋은데.”
이 시리즈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비행기 대신 기차와 버스를 타고 낯선 언어 대신 정겨운 한글 안내판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보다 더 깊고 아름다운 한국을 만나게 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洛山寺)를 소개합니다.
🚗 낙산사 가는 길
서울에서 자차로 출발하면 낙산사는 약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바다 옆 고찰이다. 요새는 2017년 전구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 덕분에 자동차로 더욱 빨리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차가 없는 사람들도 걱정하지 마시라. 버스나 기차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자차 이용 시
기차 + 버스
고속버스
🏯 천 년의 시간이 머문 절, 낙산사
낙산사는 통일신라 671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의상대사는 이곳의 절경을 보고 “관세음보살이 머무는 보타락가산”이라 칭하며 이 자리에 사찰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낙산사는 그 이름처럼 동해와 하늘, 산과 절이 한 화면에 담기는 경관을 자랑한다. 그래서 낙산사는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의상대의 모습
의상대와 홍련암
의상대와 홍련암은 낙산사의 정수이자 가장 사진이 아름답게 나오는 포인트이다.
해수관음상과 칠층석탑
🌊 바다와 산, 절이 하나가 되는 풍경
낙산사는 바다를 끼고 있어 ‘해안 사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오봉산 자락에 자리해 바다 풍경 뿐 아니라 산의 풍경도 동시에 품은 보기 드문 장소이다.
맑은 날에는 동해의 수평선과 오봉산의 능선이 함께 어우러지며 사찰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지는 감동을 준다. 특히 일출 시간대에 의상대나 해수관음상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영적인 풍경 그 자체다.
☕ 낙산사 안팎의 편의시설
https://www.templestay.com/fe/MI000000000000000019/temple/introView.do?templeId=Naksansa
🧭 여행 팁
붉은 하늘과 바다, 해수관음상의 실루엣이 어우러져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낙산사는 불교 신자만을 위한 불교 사찰이 아니다. 한국의 자연, 역사, 종교, 미학이 한데 어우러진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다. 해외의 유명한 사원이나 절경도 좋겠지만 굳이 힘들게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낙산사처럼 숨겨진 국내의 보물들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 여름 강원도로 떠나보자.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홍련암 길, 절벽 위 의상대의 바람, 그리고 붉게 물드는 동해의 석양은 아마도 “왜 굳이 해외여행을 가야 하냐”는 당신의 질문에 확신에 찬 답이 되어줄 것이다.
Tip. 관동팔경
관동팔경(關東八景)은 조선시대 선비들과 시인들이 동해안 일대의 뛰어난 자연경관 중 특히 아름답다고 여긴 강원도 관동지방(한강 이북 동해안 지역)의 여덟 가지 명승지를 말한다.
📍 관동팔경 목록
번호 | 명칭 | 위치 | 특징 요약 |
1️⃣ | 총석정(叢石亭) | 강원도 고성군 |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진 해안 절경. 바위 사이로 바다를 보는 풍경이 인상적 |
2️⃣ | 청간정(淸澗亭) | 강원도 고성군 | 설악산 자락과 바다가 만나는 정자. 이이(율곡)의 시로 유명 |
3️⃣ | 낙산사(洛山寺) | 강원도 양양군 | 동해를 품은 고찰. 해수관음상, 의상대, 홍련암 등 |
4️⃣ | 경포대(鏡浦臺) | 강원도 강릉시 | 경포호수와 동해를 한눈에 담는 누각. 강릉의 상징적 명소 |
5️⃣ | 정동진(正東津) | 강원도 강릉시 |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기차역. 바다와 맞닿은 레일 풍경으로 유명 |
6️⃣ | 삼일포(三日浦) | 강원도 속초시 | 호수와 설악산의 조화. 3일 머물고 싶다는 전설에서 유래 |
7️⃣ | 오죽헌(烏竹軒) | 강원도 강릉시 | 율곡 이이의 생가. 검은 대나무와 유서 깊은 한옥 |
8️⃣ | 망양정(望洋亭) | 강원도 삼척시 | 탁 트인 바다 조망. '바다를 바라본다'는 이름처럼 일출 명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