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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립토 위크’ 임박, 가상자산 랠리 어디까지?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7-12 15:07:45
  • 수정 2025-07-12 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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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11만8000달러 돌파! 가상자산 시장의 새 황금기
  • 크립토 빅뱅 온다: 기관 자금과 규제 혁신의 파도
  • 지니어스 액트로 재편되는 가상자산, 한국의 대응은?


비트코인, 11만8000달러 돌파하며 신고점 경신

가상자산 시장이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2025년 7월 11일 기준 11만801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3조6000억달러(약 4941조원)에 달하며, 이는 전일 대비 4.4% 상승한 수치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주요 알트코인도 지난주 10% 내외의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 활황을 뒷받침했다.



트럼프 정책 내성과 기관 자금 유입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동성을 초래했지만, 시장은 이제 ‘학습효과’로 내성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TACO(Trump Always Caves Often)’라는 유행어가 돌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관세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서 벗어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상승세의 핵심 동력이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ETF로 유입된 자금은 시장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인 유입액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가상자산 관련 주식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COIN)와 같은 거래소는 규제 명확성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의 가상자산 전략적 채택

기업들의 가상자산 채택도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스트레지티(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재무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대량 보유 중이며, 마라홀딩스와 일본의 메타플래닛도 각각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스톱은 최근 비트코인을 재무준비금으로 편입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채택도 늘고 있는데,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이더리움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전략적 자산 편입은 가격 하락 시 하방선을 형성하며 변동성을 낮춘다.



미국 하원 ‘크립토 위크’와 지니어스 액트

미국 하원은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크립토 위크’를 지정해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논의한다. 주요 법안은 다음과 같다:


  1.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또는 고유동성 자산으로 1:1 담보화하고,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 발행사에 연방준비제도와 통화감독청(OCC)의 감독을 의무화한다. 상원은 2025년 6월 17일 이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하원은 7월 14일 오후 4시(ET) 규칙위원회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버전의 법안을 그대로 통과시켜 8월 의회 휴회 전 서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 CLARITY 법안: SEC와 CFTC의 관할권을 명확히 하고, 가상자산 거래소의 CFTC 등록을 의무화한다. 하원 금융위원회와 농업위원회를 통과했으며, 7월 17일 전체 표결이 예정되어 있다.


  3. 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연준의 개인 대상 CBDC 발행을 금지하며, 7월 18일 논의된다. 이 법안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하며 상징적 의미가 크다.

지니어스 액트는 하원 통과 가능성이 높지만, 하원의 STABLE 법안과의 감독권 이견(연방 vs. 주정부) 조율이 필요하다. 법률 전문가들은 상·하원 공동위원회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동향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테더(USDT)와 서클(USDC)은 달러 연동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유로 결제 시스템 ‘폰테스’를 시범 운영하며 CBDC를 준비 중이다. 일본 금융청(FSA)은 비트코인 ETF 도입을 위한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두나무(업비트)와 네이버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력을 발표했으며, 이는 결제 활용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한국에 미칠 영향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한국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1. 스테이블코인 시장: 지니어스 액트의 통과로 USDC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제 공백이 문제로 지적돼 왔으며, 미국의 선례는 ‘디지털자산기본법’(민병덕 의원 발의) 제정에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2. 기관 투자와 ETF: 미국 ETF의 성공은 한국에서도 가상자산 ETF 도입 논의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비트코인 ETF 준비를 고려하면, 한국도 유사한 상품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촉진할 것이다.


  3. 규제 명확성: CLARITY 법안은 거래소 규제와 관할권을 명확히 해 신뢰를 높인다. 한국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2024년 시행)으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했지만, 발행자 및 스테이블코인 규제 공백이 존재한다. 미국의 프레임워크는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4. 글로벌 경쟁력: 미국의 제도화는 달러 패권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개발과 블록체인 기술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두나무-네이버페이 협력은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지속 가능한 상승세

블룸버그는 이번 랠리가 기관 수요와 규제 명확성에 힘입었다고 평가한다. 비트코인은 ETF 유입, 기업 채택, 우호적 규제 환경 덕분에 연내 14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 미국의 규제 동향을 참고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ETF 도입, 규제 정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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