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만 되면 갑자기 "이거 뭐야?" 하고 깜짝 놀라게 하는 곤충이 있다.
지난해 여름철 대발생으로 화제가 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다. 겉보기엔 불청객 같지만 정확히는 익충인지 해충인지조차 의견이 갈린다. "도대체 이 징그러운 벌레의 정체가 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처럼 우리는 살다 보면 주변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부터 익히 잘 알고 있는 파리, 바퀴벌레까지 수 많은 곤충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정확히 이 곤충들의 특성을 몰라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이런 '곤충 궁금증'에 답을 주는 생활밀착형 도감이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 정보를 누구나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우리 주변 생활 속 곤충도감'을 12월 26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같은 날 누리집(nibr.go.kr)에도 공개됐다. 실물 책이 없더라도 누구나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도감에는 집 안팎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매미, 호랑나비는 물론, 최근 여름철 대발생으로 주목받은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까지 주변에서 자주 관찰되는 곤충 300종의 생태정보가 담겼다.
특히 "이 곤충은 왜 갑자기 많아졌지?", "언제 주로 나타나지?", "비슷하게 생긴 애랑 뭐가 다르지?" 같은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표본 사진과 함께 형태학적 특징, 생태, 주요 발생 시기 등 종합 정보를 곁들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한반도 자생생물의 최신 정보를 담은 학술도서 '생물지'를 매년 발간해 왔다.
올해는 그동안 생물지에 수록됐던 종들을 선별해 국민 친화형 도감으로 묶어냈다. 전문가를 위한 학술서가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보도자료에 첨부된 구성 예시를 보면 도감 표지와 함께 한 종을 사진·설명 중심으로 정리한 지면 구성이 제시되어 있다. "딱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찾는" 도감 콘셉트가 명확히 드러난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한 <우리주변 생활 속 곤충도감> 표지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발간하는 곤충도감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곤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육 자료 등으로도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곤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혐오는 대부분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다. 어떤 곤충인지, 왜 나타났는지, 위험한지 아닌지를 알면 불필요한 불안이 줄어든다.
러브버그처럼 갑자기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곤충도 알고 보면 계절과 환경 속에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무조건 해충'으로 단정하기 전에, 정확한 정보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곤충은 우리 생태계의 일부다. 익충도 있고 해충도 있으며, 그 경계가 모호한 종도 많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퇴치'가 아니라 '올바른 이해'다. 이번 도감이 시민들의 궁금증과 불안을 동시에 덜어주고 곤충과의 공존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이름부터 생태까지 한 번에 정리된 도감 한 권. 올 여름, 집 안에 한 권쯤 두고 싶은 책이다.
[도감 정보]
[러브버그, 그것이 궁금하다]
Q. 러브버그는 익충인가, 해충인가?
A. 정확히는 중립충에 가깝다. 유충 시기에는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성충이 대량 발생하면 차량 시야를 가리거나 불쾌감을 주어 해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Q. 왜 갑자기 많아졌나?
A. 기후변화와 따뜻한 날씨, 습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시기에 대량 발생하는 것은 생태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Q. 위험한가?
A.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단지 불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