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디아만디스 유튜브 = 일론 머스크일론 머스크가 한국의 저출산·인구 감소를 거론하며 “북한은 침공할 필요도 없다. 그냥 걸어서 넘어오면 된다(North Korea won’t need to invade. They can just walk across)”는 취지의 발언을 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발언은 피터 디아만디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문샷츠) 220회에서 인구 붕괴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T
머스크는 한국의 출산 수준을 “대체출산율의 3분의 1”에 가깝다고 표현하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3세대 뒤 27분의 1” 수준이 된다는 식으로 과장된 비유를 곁들였다. 이어 “북한이 침공할 필요가 없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머스크의 표현은 자극적이지만, 문제의 출발점인 “한국의 저출산·인구 구조 악화”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통계청(KOSIS) 데이터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연간)을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제 보도도 2024년 출산율이 0.75로 소폭 반등했지만(2023년 0.72에서 상승) 여전히 OECD 최저 수준이며 구조적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짚는다.
피터 디아만디스 유튜브 = 일론 머스크
다만 군사·안보 현실로 들어가면, “그냥 걸어서”라는 표현은 사실상 수사(레토릭)에 가깝다.
첫째, 한반도 군사분계선(DMZ)은 ‘걸어서 통과’하는 종류의 국경이 아니다. 물리적 장벽·감시·대응체계가 촘촘한 전방 방어선이며, 실제 전면 충돌은 대규모 포격·공중전·지상기동이 얽힌 고강도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남한의 전력은 ‘인구’ 하나로 단순 환원되지 않는다. 한국은 첨단 전력과 동맹 억제력(주한미군·한미연합체계)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비용을 크게 높여왔다. 인구 감소가 장기 변수인 건 맞지만, 당장 “인구가 줄었으니 침공이 쉬워진다”는 직선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
셋째, 북한도 ‘병력’만으로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 장기전은 탄약·연료·정비·지휘통신·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남한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북한이 침공을 결심하기엔 전략적·외교적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
결국 머스크의 문장은 군사작전 분석이 아니라, 인구 감소의 충격을 극단적으로 비유한 메시지로 읽는 편이 현실적이다.
다만 이 발언이 완전히 근거 없는 공포 마케팅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인구 감소는 국방에서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
대표 사례가 ‘병력 기반’이다. 로이터는 한국 군 병력이 2019년 이후 약 20% 줄어 2025년 무렵 45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징집 대상인 20세 남성 인구 감소가 직접적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출생아 급감이 장기적으로 병력 구조를 흔들고, 부사관 등 간부 충원에도 압박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즉 “걸어서 내려온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인구 위기가 국방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키는 건 통계와 현장 보도로 확인되는 흐름이다.
피터 디아만디스 유튜브 = 일론 머스크
머스크가 던진 경고의 핵심, 즉 “한국의 인구 감소가 국가 시스템 전반(경제·복지·국방)에 부담을 키운다”는 문제 제기는 유효하다.
하지만 이를 곧바로 “북한이 그냥 걸어 내려올 정도로 안보가 붕괴한다”로 연결하는 건 군사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주장이다. 실제 세계는 병력 숫자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기술, 동맹, 억제, 경제력, 전쟁 수행 능력의 총합이 전력을 만든다.
자극적인 한 문장이 논쟁을 만들었지만, 남는 질문은 오히려 하나다. “출산율 반등” 같은 단기 지표에 안도할 게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가 국방과 산업, 지역과 교육을 어떻게 동시에 흔드는지 ‘장기 설계’로 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