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주간거래 종가)으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외환당국(기재부·한국은행)은 개장 직후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 의지와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시장은 이를 단순 경고가 아니라 ‘환율 상단을 강하게 관리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실제로 환율은 개장 직후 1,48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일부 보도 기준 1,484.9원 수준) 당국 메시지 이후 급락 흐름을 탔다.
급락의 핵심 동력은 구두개입에 더해, 정부가 같은 날 내놓은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이었다. 발표의 요지는 해외주식 자금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구조(달러 수요)를 완화하기 위해, 해외주식 매각→원화 환전→국내 장기투자로 이어지는 ‘리패트리에이션(자금 환류)’에 인센티브를 붙인 것이다.
정책 패키지는 크게 세 갈래다.
첫째,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1년 한시 감면/비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둘째, 개인투자자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도록 개인투자자용 선물환(매도) 도입 및 환헤지 시 양도세 공제 신설을 지원한다.
셋째, 기업 자금 환류 유인을 위해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95%→100%로 상향한다.
특히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는 보도 기준으로 매각대금 5,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는 구상, 그리고 복귀 시점에 따라 감면 비율을 차등 적용하는 설계를 포함한다.
시장 입장에서는 “정책이 실제로 달러 공급(환전 매도)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면서, 달러 매수 포지션을 서둘러 정리할 유인이 커졌다.
대외적으로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선물 기준)는 12월 24일 97대 중반 수준에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난다. I
여기에 당국 메시지와 정책 패키지가 겹치자, 시장에서는 기존 달러 매수(원화 약세) 베팅이 급히 청산되는 ‘롱스탑(손절성 되사기)’이 동반되며 낙폭이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사에서 자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0%”로 단순 표기되지만, 실제 납부 관점에선 양도소득세 20%에 지방소득세(통상 양도세의 10%)가 더해져 실효 세율이 22% 수준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책 효과를 가늠할 때도 투자자 체감은 ‘22% 부담 완화’로 읽히는 게 더 정확하다.
이번 급락은 단일 재료가 아니라 ▲초강력 구두개입 ▲세제·헤지 제도 패키지 ▲달러 약세와 포지션 청산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다.
다만 ‘하루 30원대 급락’이 곧바로 ‘지속적 하락 추세’로 직결된다고 보긴 이르다. 시장은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한 뒤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RIA의 한도(예: 5,000만원), 시점별 차등 등 디테일이 실제 참여를 얼마나 끌어내는지가 핵심이다.
이번처럼 명확한 메시지가 재차 나오면 상단(1,480~1,500원대) 압력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메시지가 약해지면 되돌림도 빨라질 수 있다.
달러인덱스가 97대에서 추가 약세를 이어가면 원화 강세 재료가 되지만, 지표·리스크 요인으로 달러가 반등하면 환율도 반사적으로 다시 뛸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급락 이후 되돌림을 포함한 큰 폭의 등락(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기(1~3개월) 관점에서 환율 하향 안정이 이어지려면, 정책 패키지가 실제 달러 매도/자금 환류로 연결되고(수급 개선), 동시에 달러 약세 환경이 유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