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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금 값, 미치겠는 비트 코인…2026년은 어디로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12-23 09: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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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값, ‘안전자산’이 아니라 ‘불안의 온도계’가 됐다
  • 비트코인, 폭등이 아니라 ‘회복이 더딘 시간’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 2026년 관전 포인트: 금리·달러·유동성이 동시에 흔든다


금값, ‘안전자산’이 아니라 ‘불안의 온도계’가 됐다

국제 금 가격이 12월 22일(현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지정학·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중앙은행의 매수 흐름과 달러 약세까지 겹치며 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올해 금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이런 ‘피난처 수요’가 단발성이 아니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금 관련 대표 ETF인 SPDR Gold Shares(GLD)도 12월 23일 기준 408달러대에서 거래되며 강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의 급등을 단순한 원자재 강세로 보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온 돈이 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읽는다. 


비트코인, “미치게” 제자리 걸음 중

비트코인은 최근 9만 달러선을 두고 오르내리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12월 23일 기준 비트코인은 8만 8천 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장중에도 9만 달러 회복을 시도했다가 다시 밀리는 흐름이 반복됐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하락’ 자체보다 그 다음 구간에서 커진다. 한 번 흔들린 뒤 반등이 나오더라도 상승 탄력이 오래 이어지지 않고, 차익 실현과 경계심이 맞물리며 다시 되밀리는 장면이 잦다. 금처럼 비교적 매끈한 우상향이 아니라 ‘조정—반등—되밀림’이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폭락보다 더 힘든 건 회복이 안 보이는 시간”이라는 말이 나온다. 

비트코인을 움직이는 재료가 한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는 점도 이런 답답함을 키운다. 금리 기대, 위험자산 선호, 유동성, 기관 자금 유입 같은 변수가 엇갈릴 때 시장은 확신 대신 눈치보기로 기운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언제 튈지 모르지만, 당장 편하게 오르지도 않는 자산”이라는 평가 속에서 변동성이 곧 서사가 되는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관전 포인트 1: 2026년 금리 방향이 둘 다 흔든다

금과 비트코인 모두 2026년의 핵심 변수는 미국 통화정책이다. 금은 금리가 내려갈수록 상대 매력이 커지는 대표 자산으로 꼽히고, 최근 금 랠리의 직접 동력도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있다.

다만 비트코인은 같은 금리 환경에서도 반응이 단순하지 않다. 금리 인하가 ‘리스크온’을 자극해 자금 유입이 붙으면 반등 탄력이 커질 수 있지만, 시장이 불확실성을 더 크게 체감하면 오히려 변동성만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 결국 금리는 공통 변수지만, 가격의 결말은 ‘투자심리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관전 포인트 2: 금은 ‘수요의 질’, 비트코인은 ‘자금의 속도’

금의 강세를 떠받치는 한 축은 중앙은행 수요다. 세계금협회(WGC)는 2025년에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집계하고 있다. 단기 매매 성격이 비교적 약한 수요가 가격 하방을 받쳐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금은 ‘조정이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비트코인은 자금 유입이 빠른 만큼 이탈도 빠르다. 시장 심리가 꺾이면 회복이 ‘V자’로 곧장 이어지기보다, 반등 신호가 여러 번 나오다 다시 밀리는 파도형 움직임이 나타나기 쉽다. 금과 비트코인의 체감 온도가 갈리는 이유도 결국 이 ‘속도 차’에서 나온다. 



2026년, 금은 조정 속 강세…비트코인은 변동성의 시험대

일부 기관은 2026년 금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거론하는 한편,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도 함께 제기한다. 금이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만큼, 금리·달러·지정학 변수가 완화될 경우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상승이냐 하락이냐’보다 변동성이 정상화되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다. 시장이 위험선호로 기울면 반등이 강하게 붙을 수 있지만, 반대로 유동성과 심리가 버티지 못하면 “회복이 더딘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금이 불안의 온도계라면, 비트코인은 그 불안에 대한 시장의 ‘반응 속도’를 보여주는 자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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