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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다시 뭉치나…돌아온 해린•혜인
  • 강유진 연예 전문기자
  • 등록 2025-11-12 19:52:52
  • 수정 2025-11-12 21: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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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브(뉴진스) 홈페이지 갈무리


걸그룹 뉴진스(NewJeans) 멤버 해린(19) 혜인(17) 어도어(ADOR) 복귀를 공식화했다. 장장 1년 넘게 이어진 하이브(HYBE)와 어도어 간 갈등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멤버의 컴백이 아니다. K-팝 산업의 구조적 분쟁이자, '하이브 vs 민희진'으로 상징된 대립 구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분쟁의 발단 – 하이브의 감사민희진의 반발

사건의 시작은 202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에 대한 내부 감사를 단행하며, 당시 대표였던 민희진이 어도어를 하이브에서 독립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하이브가 뉴진스의 브랜드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후 양측의 신뢰는 급속히 무너졌다. 민희진은 "뉴진스의 성공이 하이브의 레이블 시스템에 종속되어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하이브는 "민희진이 주주 계약을 위반했다"며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결국 2024년 8월, 민희진은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뉴진스의 결단 – "신뢰가 깨졌다계약 해지 통보

민희진의 해임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움직였다.

같은 해 11월, 그들은 "회사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독자 활동을 선언한 것이다.

어도어는 즉각 대응했다.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2025년 3월 가처분 판결과 10월 1심 판결에서 법원은 모두 같은 결론을 내렸다. "민희진 해임이나 보호조치 미비만으로는 신뢰관계 파탄으로 보기 어렵다"며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 활동은 법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해린·혜인 복귀 선언 – "법원 판결 존중전속계약 준수"

그리고 오늘(12일), 변화가 시작됐다.

어도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린과 혜인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두 멤버가 가족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어도어는 "두 사람이 원활하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팬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두 멤버는 지난해 독자 활동을 선언한 이후 약 1년 만에 소속사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하이브 홈페이지 캡쳐


 

 

남은  멤버의 선택은?

현재 민지, 하니, 다니엘 세 멤버는 여전히 복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해린·혜인의 복귀로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업계에서는 여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부분 유닛 활동, 단계적 완전체 복귀, 혹은 레이블 재협상 등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이번 복귀는 법적 분쟁의 현실적 타협으로 볼 수 있다"며 "남은 멤버들도 어도어와의 관계 회복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진스 완전체의 재결합 여부는 이제 남은 세 멤버의 선택에 달려 있다.

 

 


K- 산업이 주목하는 이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팀 내부 갈등을 넘어선다. K- 산업  제작자와 대형 기획사  권력구조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시스템 중심의 레이블 운영을, 민희진은 예술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제작 철학을 고수하며 정면 충돌했다. 두 철학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법정으로 향했다.

법원은 기업의 계약 안정성에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이번 복귀는 그 판결을 실질적으로 받아들이는 첫 사례가 됐다.

 

 

 

뉴진스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멤버들의 결정, 민희진과 하이브의 후속 대응, 그리고 법적 분쟁의 최종 결말까지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이번 사태는 K-팝 산업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티스트 권리, 제작자 자율성, 소속사 지배구조 개편 등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질문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린과 혜인의 복귀는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다. 오히려 K-팝이 마주해야  구조적 과제의 시작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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