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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임원이 더 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AI 더 적극적.. AI 결과물 검토가 핵심 역량
  • 김상우 IT & 기술 전문기자
  • 등록 2025-11-12 09:40:31
  • 수정 2025-11-12 09: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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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를, 무엇을 조사했나: 리포트 개요
  • 문서→분석→이미지, 전방위 확산의 숫자들
  • 임원 54.0%·과차장 46.5%·사대리 39.5%의 의미


“임원이 더 쓴다”…‘GenAI World Report’가 보여준 한국 직장의 AI 현실

문서·분석·이미지까지 전방위 확산…핵심 역량은 ‘AI 결과물 판단력’


■ 보고서 개요: 누구를, 무엇을 조사했나

에이블런(Ablearn)은 9월 2~9일 직장인 23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GenAI) 활용 현황을 조사한 ‘GenAI World Report’를 11월 1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는 문서 작성·정리, 데이터 분석·시각화, 이미지 생성·편집 등 핵심 업무 전반에서 AI가 사실상 표준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회사 공식 랜딩에도 산업·규모·직무·직급별 인사이트로 구성됐다고 명시돼 있다. 


■ 어디에 가장 많이 쓰나: 문서(99.1%) → 분석(83.9%) → 이미지(78.3%)

세부 항목별 활용 비중은 문서 작성·정리 99.1%, 자료 분석·시각화 83.9%, 이미지 생성·편집 78.3%, PPT 구성·제작 77.0%, 영상 제작 43.9%, 코딩 37.0%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 툴 의존보다 여러 툴을 조합하는 ‘멀티툴 스택’ 경향이 뚜렷했고, 업무용 AI 도구 선호는 ChatGPT 57.7%, Claude 30.3%, Perplexity 22.7%, Gemini 16.8%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 직급별로 달랐다: “부장 이상(54.0%)이 가장 적극적”

예상과 달리 ‘부장 이상 임원급 54.0%’가 ‘과장·차장 46.5%’, ‘사원·대리 39.5%’보다 AI 활용에 더 적극적이었다. 실무 자동화 도구라는 통념을 넘어, 관리자·의사결정권자가 요약·브리핑·보고서 품질관리·사전 시뮬레이션 등에 전략 도구로 AI를 쓰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수치는 보도 기사로 확인된다. 


■ ‘툴 잘 쓰기’보다 중요한 것: 결과물 판단·검토(33.9%)

응답자들이 꼽은 1순위 역량은 “AI가 만든 결과물을 스스로 판단·검토하는 능력(33.9%)”이었다. 이어 ‘내 업무 문맥에 맞게 응용하는 능력(25.2%)’, ‘새로운 기술에 열린 태도(25.2%)’, ‘대안 조합 창의력(10.4%)’이 뒤를 이었다. 이는 반복 작업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인간의 비판적 사고가 최종 신뢰의 기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 왜 임원일수록 적극적일까: 세 가지 해석

  1. 의사결정 압력: 경영 보고·전략 수립에서 초안 도출, 요약, 시나리오 비교를 AI로 가속해 결정 리드타임을 단축한다.

  2. 조합형 워크플로: 텍스트(요약)→시각(슬라이드·이미지)→코드(간단 자동화)로 이어지는 멀티툴 조합이 관리자에게 높은 생산성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3. 도입 권한과 거버넌스: 보안·지출·파일 접근·플러그인 허용 등 툴 접근권이 상위 직급에 유리하게 배분되는 현실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 현장의 균열: 직무·직급·규모별 격차

리포트는 직무·직급·기업 규모별로 활용 양상이 다르다고 밝힌다. 대기업·리더 직군일수록 업무 설계 단계에 AI를 넣어 ‘일의 구조’를 바꾸는 반면, 개인 단위 도입에 그친 조직은 특정 업무(예: 번역·요약) 위주로 머문다. 교육·접근권·데이터 보안 정책의 정합성이 떨어질수록 활용 편차는 더 벌어진다. 


■ HRD 관점의 과제: ‘도입’에서 내재화로

  • 진단 → 설계 → 실습 → 거버넌스: 직급·직무별로 필요한 AI 역량이 다르다. “리더는 문제 정의·판단·조합, 실무는 프롬프트·자동화·품질관리” 등 차등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 성과 지표 정교화: 시간 절감만 볼 게 아니라, 오류율·재작업률·의사결정 리드타임 등 KPI 연동이 요구된다.

  • 접근권·보안 정책: 플러그인·파일 업로드·사내 LLM 허용 범위를 명확히 하고, 교육과 데이터 거버넌스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 한국 기업에 주는 신호: ‘효율’에서 ‘경쟁우위’로

이번 결과는 한국 직장에서 AI가 이미 보편화 단계를 넘어 고도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실무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임원 라인이 전략적 의사결정에 AI를 직접 결합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다음 과제는 전사 차원에서 판단·검토 역량을 올리고, 멀티툴 스택을 표준 프로세스로 내재화하는 일이다. 그때 비로소 AI는 ‘효율의 도구’를 넘어 차별적 성과를 만드는 사고체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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