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인은 뇌출혈.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또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뇌출혈의 실체와 전조 증상, 진행 과정, 그리고 예방법을 짚어본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뇌내출혈은 뇌 속 혈관이 터지는 경우이고,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감싸는 얇은 막 사이로 피가 스며드는 경우다. 원인은 고혈압, 동맥류 파열, 외상, 혈관 기형 등이 있다. 뇌 속 공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혈액이 고이면 뇌 조직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신경 손상과 생명 위협이 발생한다.
뇌출혈은 종종 ‘갑자기 쓰러졌다’는 말로 요약되지만, 사실 전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는
심한 두통: 평소와 다른, 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두통
구토와 어지럼증: 뇌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감
시야 흐림이나 언어 이상
의식 혼미나 경련
특히 고혈압 환자가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를 호소한다면 단순한 편두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뇌출혈은 발생 즉시 ‘골든 타임’이 생사를 가른다. 출혈의 양과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수분에서 수시간 내에 뇌 조직이 손상되며 회복이 어려워진다.
경미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 없이 신체 일부 마비 정도로 끝날 수 있다.
중등도 이상이면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급격한 뇌압 상승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는 보통 응급 수술을 통해 출혈 부위를 제거하거나, 뇌압을 낮추는 조치가 뒤따른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거나 뇌의 핵심 부위에 발생하면 의학적 개입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뇌출혈은 발병 자체가 ‘위험 신호’로 불린다.
뇌출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요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혈관벽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파열될 수 있다. 통계적으로도 뇌출혈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 병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혈압 관리가 곧 뇌출혈 예방의 핵심이다.
뇌출혈은 예방이 불가능한 병이 아니다. 생활 속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 자신의 혈압을 수치로 알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수다.
금연·절주: 흡연은 혈관을 약화시키고, 과음은 혈압을 급상승시킨다.
규칙적인 운동: 걷기·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압 조절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저염식·균형 잡힌 식단: 짠 음식은 혈압을 높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기 검진: MRI나 CT로 뇌혈관 질환 여부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대도서관의 죽음이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뇌출혈은 중장년층에 많지만, 30~40대에서도 발생한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과로가 누적되면 위험은 더 높아진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 관리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과로와 불규칙 생활을 줄이는 문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