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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연금 0원!! 65세가 넘어야 69만… 턱없이 부족한 노후 자금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8-31 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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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초반 절반, 연금 못 받아… 은퇴 후 생활은?
  • ‘연금 절벽’ 60대, 생활비는 줄고 걱정은 커졌다
  • 남성 90만 원 vs 여성 51만 원… 성별 격차도 뚜렷


‘소득 절벽’이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60세 전후에 직장을 떠난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초반의 상당수는 일을 그만두면서 월급이 끊기지만,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금은 63세부터 지급되기 때문에 2~3년간 사실상 소득 공백 상태에 놓인다. 이 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노후 생활의 질이 갈리게 된다.


60~64세, 절반은 연금 한 푼 못 받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60세에서 64세 사이의 연금 수급자는 전체의 42.7%에 불과하다. 즉, 열 명 중 여섯 명은 연금이 전혀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이 연령대에서 실제 연금을 받는 사람들의 월평균 수급액은 약 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간은 25만~50만 원 수준(29.8%)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연령별 차이도 뚜렷하다. 국민연금과 노령연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63세부터는 수급률이 70% 가까이로 뛰지만, 그 이전인 60~62 세는 24.8%에 불과하다. 즉 '퇴직은 했는데 연금은 못 받는' 공백이 생기는 시기가 바로 60~62세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흔히 ‘소득 절벽’이라 부른다.


65세 이상, 평균 69만 원 수준

65세 이상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이 연령대의 연금 수급률은 크게 높아지고, 월평균 수급액은 69만 5천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9%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이 역시 생활비로 쓰기에는 빠듯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25만~50만원 대가 절반 이상 (50.95)을 차지하고, 50~100만원 대가 31.1%다. 100만 원 이상 받는 비율은 8.2%에 그쳤다. 반대로 25만 원 미만으로 받는 사람들의 비중은 4%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고령층의 상당수는 최소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연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성별 격차도 크다. 남성은 평균 90만 원가량을 받는 데 반해, 여성은 절반 수준인 51만 원 정도에 그쳤다. 이는 경력 단절, 낮은 임금, 연금 가입 기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전히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9.1%는 아예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약 86만 명에 달하는 이들은 사실상 아무런 공적 소득 보장 장치가 없는 상태다. 고령자 10명 중 1명꼴로 연금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반대로 국민연금, 기초연금, 직역연금 등 2개 이상의 연금을 동시에 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의 비율은 37.7%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에게 닥칠 현실적 충격

이 수치들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60대 초반에 은퇴하면 상당수는 연금 소득이 전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25만~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60~60세는 소득 절벽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시기다. 이 나이에 일을 그만두면, 연금 개시 나이인 63세까지 최소 1년 이상은 소득이 사실상 ‘제로’가 된다.

60대 초반의 가계는 자녀 학자금, 결혼 지원, 주택 대출 상환 등 여전히 지출이 많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금은 거의 없고, 퇴직금이나 모아둔 자산에만 의존해야 한다. 이는 소비 축소와 생활수준 하락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이 시기에 생활비를 줄이다 못해 다시 단기 일자리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65세가 넘어 연금을 받기 시작한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월평균 69만 원은 기본적인 생활비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60대 이상 세대는 ▲퇴직 전 충분한 노후 준비 ▲퇴직 후 재취업이나 파트타임 근로 ▲자녀와의 경제적 역할 조정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다음 세대도 안심할 수 없다

2023년 기준으로 18세~59세 인구의 연금 가입률은 81%였다. 하지만 여전히 다섯 명 중 한 명은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미래 세대 역시 현재의 60대와 비슷하거나, 더 큰 소득 절벽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연금 준비가 부족하다면, 노후 빈곤 문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이번 통계는 단순히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60대 초반은 직장에서 물러나지만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이 생기는 ‘위험 구간’임을 보여준다. 65세가 넘어도 평균 69만 원 수준의 연금으로는 안정적인 생활을 꾸리기 어렵다. 결국 60대 이상 세대는 퇴직 이후 20년 이상을 어떻게 버틸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가적으로는 기초연금 확대, 사각지대 해소, 연금 지급 개시 연령 조정 같은 제도 개선 논의가 불가피하다. 개인적으로는 퇴직 후에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사적 연금이나 저축을 늘려 ‘소득 절벽’을 메워야 한다.

60대 이상에게 이번 통계는 냉혹한 경고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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