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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드디어 터진, 시즌 첫 골.. 감동적인 세레머니의 의미는?
  • 차지원 스포츠 전문기자
  • 등록 2025-08-31 14: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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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흔들리던 팀에 희망 불씨 지핀 동점골
  • 조부 별세 뒤 첫 골, 황희찬의 눈빛이 말해준 것
  • 부진 뚫고 프리미어리그 골맛… 존재감 재확인


황희찬, 흔들리던 시작 속에 쏘아 올린 첫 골… 부진을 뚫고 찾아낸 희망의 신호


울버햄튼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황희찬의 발끝에서 골망이 흔들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무네치가 날카롭게 보낸 크로스를 문전에서 밀어 넣자, 에버턴의 골키퍼는 손 쓸 틈조차 없었다. 울버햄튼 홈 구장의 정적은 곧 환호로 뒤바뀌었다. 황희찬은 곧장 손목에 새겨진 조부모의 이름에 입을 맞추고, 두 손을 하늘로 향했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조부에게 바치는 헌정이었다.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 울버햄튼은 이후 두 골을 더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황희찬이 터뜨린 골은 단순한 동점골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최근 흔들리던 그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흔들린 시즌 초반, 그리고 벤치의 시간

지난 시즌 황희찬은 25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팀 내 최고의 해결사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그의 입지는 다소 흔들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 자원들이 합류하면서 선발 기회가 줄었고,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교체로만 출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황희찬이 과연 지난 시즌 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피어났다.

더구나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리그 개막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무승의 늪에 빠져 있었다. 공격 전개는 답답했고, 득점 루트도 제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황희찬의 부진은 팀 전체의 불안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그런 그가 마침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그것도 팀이 끌려가던 순간에 터뜨린 동점골은 단순한 ‘1득점’ 이상의 상징성을 가졌다. “황희찬이 여전히 울버햄튼의 해결사”임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한 골에 담긴 이중의 의미

첫째는 개인적인 의미였다. 조부의 별세 후 첫 리그 선발 경기에서 넣은 골, 그리고 그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는 황희찬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것은 단순히 경기장의 세리머니가 아니라, 살아온 삶과 연결된 헌정의 메시지였다. 선수 개인의 이야기가 골과 맞닿을 때, 그 순간은 팬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둘째는 팀 내 입지 회복의 신호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황희찬은 “나는 여전히 이 팀의 골잡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팀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값진 골을 기록했다는 점은, 감독과 동료들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황희찬을 기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팬들의 공감, 그리고 언론의 반응

현지 팬들과 언론도 이 장면을 단순한 골로 보지 않았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조부에게 바친 첫 골”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이어졌다. SNS에는 “낮은 확률의 플레이들이 이어져 만들어낸 기적 같은 골이었다”, “감정이 담긴 세리머니가 뭉클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영국 현지 언론은 황희찬의 골을 “침착함과 집중력이 빚어낸 장면”이라 평가하며, “그의 첫 골이 울버햄튼의 시즌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남겨진 과제와 다가올 시험

물론 한 골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울버햄튼은 여전히 리그 개막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조직력은 불안하고, 수비 집중력 부족이 뼈아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황희찬의 골이 팀의 어두운 분위기에 작은 빛을 비췄다는 사실이다.

다가오는 9월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은 울버햄튼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휴식기 동안 전술을 다듬고, 황희찬이 다시 한 번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축구,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힘

축구는 기록으로 남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이야기로 남는다. 황희찬의 어제 골은 정확히 그런 순간이었다. 팀이 부진한 가운데,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선수가 보여준 투혼의 장면. 그것은 단순히 1골 0도움이라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서사와 감정이 담긴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여전히 불안정한 시즌 초반을 지나고 있지만, 그가 보여준 집중력과 간절함은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어제의 골은 그 자체로 울버햄튼에 희망의 불씨가 되었고, 동시에 황희찬 개인에게는 ‘나는 아직 여기 있다’는 선언이었다.

패배 속에서도 빛났던 한 골. 그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을 상징했고, 황희찬은 그 힘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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