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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는 결국 미국 내 물가상승과 실업 사태를 일으키는 것 아닌가?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8-03 17: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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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폭탄: 미국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 분석
  • 관세 전쟁의 역풍: 미국 물가 상승과 한국 수출 위기
  •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경제와 한국에 미치는 파장


트럼프 관세 정책의 후폭풍: 미국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25년 4월부터 시행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는 미국 경제와 주요 교역국인 한국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단기적 영향: 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수입품 가격 상승을 초래하며 미국 내 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한국산 제품에 부과된 25% 관세는 566억 달러 규모의 수입에 적용되었다. 한국산 화장품, 의류, 학용품 등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은 이미 가격 인상을 겪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관세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0.5~0.7%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2025년 내 가시화될 것이라 경고했다. 소비자 심리 악화로 인해 내수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2025년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치는 7만3,000개로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제조업 일자리는 11,000개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기존 고용 통계가 25만8,000개 하향 조정되었다고 발표하며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관세로 인한 수입 비용 증가로 서비스업과 소매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을 감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주 대형 쇼핑몰의 한국식 핫도그 매장은 도매 가격 상승으로 매니저와 직원을 절반 이상 줄였다. 이는 관세 정책이 고용 불안을 초래하는 '역풍' 효과를 낳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적 영향: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 위축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저하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실질 GDP가 0.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금 재단(Tax Foundation)은 20% 보편적 관세와 60% 대중국 관세 시나리오에서 GDP가 1.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관세로 인해 일자리 25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로 인한 수입 부품 가격 상승은 미국 기업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며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캐나다와 EU 등 주요 교역국이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이며, 이는 미국 수출업체에 추가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대응과 논란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의 부작용을 외면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 통계국장의 해임과 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은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민심 이탈을 막기 위해 관세 수익을 활용한 가구당 최대 2,400달러 지원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수출 의존도와 관세의 직접적 타격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로, 미국의 관세 정책은 자동차, 전자제품, 2차 전지 등 주요 수출 품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KIEP에 따르면, 2025년 4월 상호관세 정책으로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가 566억 달러 규모의 수입에 적용되었다. 특히 자동차와 부품은 기존 제232조 관세(25%)와 상호관세가 중첩되며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로 중국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 GDP가 0.31% 감소하고, 미국 수출이 10% 줄어들면 0.04% 추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높은 의존도를 반영한다.


멕시코 내 한국 기업의 영향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왔으나,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이 전략에 차질을 초래한다. 자동차와 가전 제조업체들은 생산비용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기업은 미국 내 현지 생산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증가시킨다.


환율과 물가 압력

미국 연준의 고금리 유지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미국 금리 영향을 받아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으며, 이는 대출금리 하락 지연과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대응 전략

한국 정부와 기업은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1. 수출 시장 다변화: ASEAN,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미국 의존도를 낮춘다.

  2. 현지 생산 확대: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

  3. 한미 FTA 활용: 한미 FTA를 기반으로 상호관세율 인하 협상을 추진한다.

  4. 내수 산업 육성: 내수 기반 강화를 통해 글로벌 무역 리스크에 대비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물가 상승, 고용 불안, GDP 감소를 초래하며, 한국 경제에는 수출 감소와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은 수출 다변화, 현지 생산 확대, 한미 FTA 활용 등 다각적인 대응을 통해 경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지속적인 주목과 대응이 필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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