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5.9% 증가…반도체·자동차·선박이 견인

8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60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하며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42억 달러로 0.7% 증가하는 데 그쳐 무역수지 흑자는 66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1.6% 급증해 147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자동차 수출은 8.8% 증가한 5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유럽연합(EU)과 남미,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계약이 늘면서 선박 수출도 107.6%나 급증해 22억 4,0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각각 6.3%, 10.1%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4% 증가한 10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총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기술 경쟁 심화,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업계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의 첨단 기술 육성과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출 지원을 위해 해외 인증 획득 비용 지원, 물류비 보조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신규 체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