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한국은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심각한 폭염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한 영향으로 6월 말부터 폭염이 시작되었으며,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기온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7월 8일, 서울은 37.7℃를 기록하며 117년 만에 7월 초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이는 2024년 여름의 기록적인 더위(평균 기온 25.6℃, 역대 1위)를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4년 여름은 전국 평균 폭염일수 24일(역대 3위), 열대야일수 20.2일(역대 1위)을 기록하며 극단적 더위를 보여줬다. 올해는 라니냐 현상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이 고기압을 강화해 폭염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온다습한 ‘습식 사우나’ 환경이 예상되며, 서울(39일), 제주(56일) 등 주요 지역에서 열대야 기록이 갱신될 수 있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 33℃ 이상, 체감온도 35℃ 이상일 때 경보가 발령된다. 2025년 폭염은 높은 습도와 결합해 건강, 농업, 에너지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5년 7월 8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1,228명으로, 전년 동기(414명) 대비 약 65% 증가했다. 전남 지역에서는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4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며 농업 피해도 심각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체감온도 35℃ 이상 폭염일수는 과거 대비 크게 늘었으며,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이중 열돔’ 현상이 한반도 더위를 가중시킨다. 환경부의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온 상승 속도는 지구 평균(1.09℃)보다 빠른 1.6℃로, 도시 열섬 효과와 결합해 극단적 날씨를 부추긴다.
기상청은 폭염특보를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수분 섭취, 외출 자제, 냉방 기기 점검을 당부했다. 정부는 공공 냉방 쉼터 확대와 취약 계층 지원을 추진 중이다. 에어컨 사용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어, 에너지 공급 안정화도 시급하다.
2025년 여름은 심각한 폭염으로 한국 사회에 큰 도전을 안길 전망이다. 기후위기의 심화로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재난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적 대비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장기적 정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