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규모 8.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952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를 불러일으켰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건물 손상과 전력 공급 차질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은 직접적인 쓰나미 영향은 없으나, 동해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러시아와의 해산물 교역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현지 시간(UTC+12) 오전 11시 24분(한국 시간 오전 8시 24분),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동남쪽 약 133km 해역(위도 52.47N, 경도 160.40E)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km로, 얕은 깊이로 인해 강한 충격과 쓰나미가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규모를 8.7로 분석했으며, USGS 기준으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러시아 당국은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캄차카 주지사 블라디미르 솔로도프는 현지 유치원 한 곳이 부분적으로 손상되었으나, 당시 건물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할린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망 손상으로 일부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세베로쿠릴스크 항구는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약 2,000명 주민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지진 직후, 캄차카반도, 쿠릴열도, 사할린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다. 사할린 세베로쿠릴스크에서는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가 3차례 관측되었으며, 세 번째 파도가 가장 강력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해안가 건물이 바닷물에 잠기는 영상이 공유되었다. 사할린 주지사 발레리 리마렌코는 “인명 피해와 주요 파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최대 30cm 쓰나미가 관측되었으며, 초기 예보(최대 3m)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교훈을 바탕으로 홋카이도 동부에 대피령을 내렸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ALPS 처리수 방출 설비를 수동 정지하고 작업자를 대피시켰다.
하와이 미드웨이 환초에서는 1.8m 쓰나미가 관측되었으며,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쓰나미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해안 접근 금지를 강조했다. 알래스카 알류산 제도(-30~40cm 해수면 변화), 필리핀, 멕시코 엔세나다,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며 대비에 나섰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쓰나미 영향이 수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기상청은 동해안에 직접적인 쓰나미 영향이 없을 것이라 발표했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30~50cm 쓰나미를 참고해 울릉도와 동해안(강원도, 경상북도)에서 예방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사할린 항구 침수로 러시아산 해산물(연어, 대게 등) 수입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액은 약 3억 달러로, 항만 복구 지연 시 물류 비용이 10~15%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항만 정상화로 영향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질학적 관점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환태평양 조산대 지진 빈도 증가를 경고하며 내진 설계와 방재 체계 점검을 강조했다. 또한, 태평양 해류 변화로 동해 생태계(고등어, 정어리 등)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러시아 기상청은 7월 25일 캄차카 화산군 연쇄 분화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이번 지진으로 분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캄차카 지방 정부는 6월 27일 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이는 대피 성공에 기여했다. 2026년 완전 자동화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