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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통위, 또 한 번의 금리 인하 예고…무역불안이 변수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7-29 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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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둔화 경고한 이사회, 3개월 내 추가 인하 시사
  • 소비자 숨통 틔울까? 한국은행, 완화적 통화정책에 무게


한국은행 금통위, 또 한 번의 금리 인하 예고…무역불안이 변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내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7월 10일 금통위 회의록에 따르면,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수 위원이 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과 투자에 큰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완화적 정책을 통해 경기를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록에는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 묻어 있다. 한 위원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불투명해 향후 성장 궤적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이 예고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수출 의존 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핵심 품목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망 정상화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환율 변동과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한은은 금리 인하가 자산시장에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지나치게 높으면 부실 위험이 커져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이미 추가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까지 하락했고, 은행권 대출금리도 소폭 낮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9월 또는 10월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과 달러화 움직임, 국내 물가와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책 당국의 고민은 깊다.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대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어 적시에 대응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공조 체제를 강화해 급격한 환율 변동과 자본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재정정책과 병행해 경기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금통위 회의는 8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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