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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 계엄 옹호’에서 ‘뒤늦은 사과’로…장동혁 쇄신안, 국민 반응은 싸늘했다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6-01-07 16: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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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튜브 라이브 캡쳐

‘지난달까지 계엄 옹호’에서 ‘뒤늦은 사과’로…장동혁 쇄신안, 국민 반응은 싸늘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당 쇄신안 ‘이기는 변화’를 내놓고, 당명 개정까지 꺼냈다. 다만 여론의 첫 반응은 “이제야?”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번 사과가 ‘뒤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불과 한 달 전, 비상계엄 1년이던 지난달 3일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정당화 논란을 자초했다. 사과와 옹호 사이의 급격한 메시지 전환이 ‘진정성’의 벽에 부딪히는 대목이다. 


장동혁의 ‘이기는 변화’…청년·전문가·연대 3대 축

장 대표가 제시한 쇄신안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는 ‘청년 중심 정당’이다. 그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청년 의무공천제’를 도입하고, 2030으로 구성된 ‘쓴소리 위원회’를 상설화해 당 대표가 정기회의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시도당에는 ‘2030 로컬 청년 TF’를 만들어 지역 청년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여기에 ‘2030 인재영입 공개 오디션’으로 뽑은 청년 인재를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는 구상까지 내놨다. 

둘째는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이다. ‘국정 대안 TF’를 신설하고, 매주 수요일 ‘민생경제 점검회의’를 열어 ‘한 주의 민생리포트’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책 정당으로의 체질 변화를 전면에 내세운 대목이다. 

셋째는 ‘국민 공감 연대’다.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함께하는 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전국 254개 당협에 상설 기구화하겠다고 밝혔다. 노동 약자 정책을 담당할 당내 부서 신설, 당 대표 노동특보 임명도 포함됐다.

여기에 장 대표는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룰도 “이기는 룰로 바꾸겠다”며 지역·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윤(尹) 절연은 없고, 당명만”…쇄신의 빈칸

그러나 쇄신안의 가장 큰 논쟁 지점은 ‘무엇을 말하지 않았느냐’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을 “잘못된 수단”이라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 요구해 온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의 일은 사법부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는 던졌지만,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인적 쇄신)까지는 선명하지 않다는 평가가 곧바로 나왔다. 당내에서도 “사과 이후가 더 중요하다”, “당명을 바꾸려면 실체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탄핵 시위 = 메인타임스국민 반응의 핵심은 “사과는 시작, 책임은 아직”

‘국민 정서’는 이미 계엄 사태에 대해 상당히 굳어져 있다. 12·3 비상계엄이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보는 응답이 69%에 달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정당 대응 평가에서도 국민의힘은 더 냉정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국민의힘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80%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에서 ‘뒤늦은 사과’는 오히려 국민의 질문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사과가 “늦었지만 필요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동안 옹호하거나 모호했던 인사들에 대한 책임은 어디 갔나” “다시는 같은 일이 없도록 무엇을 바꿀 건가”라는 요구가 동시에 나온다.


“국민 전체는 사과 요구, 지지층은 반발”…갈라진 여론이 보여주는 현실

흥미로운 건 ‘사과’ 자체를 둘러싼 여론이 정파에 따라 극명히 갈린다는 점이다. 리서치뷰 조사(12·3 1주년 직전)에서는 국민의힘이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63.6%로 나타났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계엄이 적절했다’는 응답이 68.8%였고 ‘공식 사과’에도 74.9%가 반대했다. 다음

장 대표의 사과가 “왜 이제야 했느냐”는 비판과 동시에 “왜 사과하느냐”는 반발을 함께 부르는 구조다. 중도 확장과 핵심 지지층 결집 사이에서, 어느 쪽도 완전히 만족시키기 어려운 ‘양면 전장’이 열렸다는 얘기다.


6·3 지방선거 5개월…판은 ‘민주당 우세’, 승부처는 서울·PK

정치 지형도 장 대표를 재촉한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내일이 지방선거라면” 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1.6%, 국민의힘은 25.6%로 격차가 컸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8.9%, 국민의힘 18.3%로 더 벌어졌다. 다만 PK(부산·울산·경남)는 오차범위 안 접전, 서울도 격차가 있지만 오차범위 내로 읽히는 구간이 있다. 

장 대표가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며 폭넓은 정치연대를 시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지방선거는 ‘계엄·탄핵 이후 보수의 재정의’와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겹치는 프레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픽사베이

‘정치 양극화’가 더 깊어졌다…사과가 던지는 또 다른 파장

여론은 단지 한 정당의 호감·비호감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분열을 말한다. 중앙일보 의뢰·갤럽코리아 조사에선 “계엄 이후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응답이 77%로 나타났다. 

장 대표의 사과가 ‘국민 통합’으로 읽히기보다 “선거 앞둔 메시지 조정”으로 읽히는 순간, 사과는 통합의 언어가 아니라 또 하나의 분열 소재가 된다. 실제로 야권과 일부 지자체장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반복되는 사과”라며 ‘사과의 진정성’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다. 


이름을 바꿀 것인가, 행동을 바꿀 것인가

국민의힘이 던진 ‘쇄신’은 제목만으로는 강하다. 청년 의무공천, 민생경제 점검회의, 전국 당협 상설기구, 당명 개정까지 “바꾸겠다”는 문장은 넘친다. 

하지만 국민이 실제로 보는 것은 순서다.
지난달까지 ‘옹호’에 가까운 메시지, 오늘의 ‘사과’, 내일의 ‘책임’이 이어질지 여부다. 여론조사 수치가 보여주듯, 국민 다수는 사과 자체보다 ‘사과 이후의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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