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에 공개한 체포된 마두로 모습
미국이 1월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일대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한 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생포해 국외로 이송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후 마두로로 보이는 인물이 수갑을 찬 채 눈가리개를 하고 미 해군 함정에 있는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생포’ 주장을 시각 자료로 뒷받침했다. 다만 이번 작전의 법적 근거, 민간 피해 규모,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임시 통치한다’는 발언의 실제 이행 방식 등을 둘러싸고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검증과 논쟁 국면에 들어갔다.
현지에선 새벽 시간대 폭발음과 정전, 저공비행 정황이 잇따랐다. AP는 카라카스 일대에서 폭발과 전력 차단이 보고됐고 군사·민간 표적이 공격받았다는 베네수엘라 측 주장을 전했다. 작전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규모 작전”으로 마두로 부부를 생포해 비행기로 국외 이송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트럼프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은 ‘생포’ 주장을 전했지만, 초기 발표 단계에선 이송 장소·절차 등 세부가 제한적으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마두로를 태운 비행기가 뉴욕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 X 캡쳐
“눈가리개·수갑” 사진 공개…함정은 USS 이오지마로 지목
트럼프가 공개한 사진은 곧바로 파장을 키웠다. Axios는 사진이 USS Iwo Jima(이오지마) 함정 위로 보인다고 전했고, People도 같은 취지로 사진 공개 사실과 논란을 보도했다. 다만 사진의 메타데이터·촬영 경위 등 ‘포렌식 수준’의 검증은 아직 공개된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사진이 사실을 “강하게 시사”하더라도 외교·법적 논쟁을 완전히 종결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두로가 뉴욕으로 이송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ABC 뉴스 라이브 업데이트는 마두로 부부가 뉴욕 인근 기지에 도착했다는 화면·속보를 전했고, 알자지라도 ‘뉴욕 도착’ 라이브블로그를 운영하며 관련 상황을 업데이트했다. AP는 2020년 제기된 ‘나르코-테러리즘’(narco-terrorism) 혐의 등과 맞물려 미국 내 사법 절차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공습 중인 미군 헬기 = X 캡쳐
베네수엘라 “침략” 규정…‘증거 요구’와 동원령 시사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공격을 “미국의 군사적 침략”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AP는 베네수엘라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가 마두로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석방’을 요구했다는 흐름을 전했고, 일부 매체는 베네수엘라 측이 “생존 증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외교 전선도 즉각 달아올랐다. 베네수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PBS는 유엔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부에선 “의회 승인 없는 군사행동” 논쟁이 곧바로 점화됐다. AP는 법률가·의원들이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고, 로이터도 트럼프가 ‘정권 교체’ 성격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커졌다고 짚었다.
No War on Venezuela 시위가 벌어진 뉴욕 타임 스퀘어 = X 캡쳐
현장에선 반대 시위도 빠르게 조직됐다. Newsweek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오후 2시(현지시간) 집회가 예고됐고,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 행동이 계획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ANSWER Coalition은 공식 페이지에 도시별 집회 시간·장소를 공지했고, 뉴욕의 People’s Forum도 “응급 집회”를 공지했다.
트럼프는 작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한 권력이양이 가능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임시 통치’ 구상을 밝혔다. AP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석유를 ‘추출·판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로이터도 지상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20년 차 취재 감각으로 보면, 다음은 ‘말’이 아니라 ‘문서와 병참’이 결정한다.
첫째, 사법전으로 밀어붙이기. 마두로가 실제로 미 연방 법정에 서면, 트럼프 행정부는 작전을 ‘마약·테러 혐의 기소’ 프레임으로 굳히려 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제한 점령 혹은 통치 지원의 현실화. 트럼프가 “미국이 운영”을 반복할수록, 군정·치안·원유 시설 관리 등 ‘행정의 실무’가 따라붙는다.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듯, 이 지점이 미국 내 정치·법적 반발과 국제법 논쟁의 핵심 불씨가 될 공산이 크다.
셋째, 추가 군사행동 혹은 봉쇄 강화. ‘지상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협상 압박 카드일 수도 있지만, 카라카스 내부 저항이 격화될 경우 실제 확전 위험도 커진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은 “미군의 공격과 트럼프의 생포 발표, 그리고 사진 공개”까지다. 그러나 ‘점령과 통치’가 현실이 되는 순간부터는 국제정치가 단숨에 달라진다. 앞으로 24~72시간, 미 법무부의 공식 기소 절차, 유엔 안보리 논의 결과, 카라카스의 치안·행정 붕괴 여부, 뉴욕 등 미국 내 반전 여론의 확산이 사태의 성격을 규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