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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대공세…유재석·나영석도 OTT로 가는 이유
  • 구종민 연예
  • 등록 2025-09-03 12: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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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예능 왕국 선언…TV는 더 좁아지는 무대”
  • “주말 예능의 붕괴, 넷플릭스가 가져간 웃음”
  • “시청률 대신 스트리밍, 예능의 새 기준은 뷰 수”

넷플릭스로 쏠리는 예능, TV는 생존할 수 있을까


이서진의 달라달라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예능 라인업 대공세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국을 넘어 예능 왕국을 꿈꾸고 있다. 최근 발표된 라인업을 보면 그 의지가 뚜렷하다. 〈크라임 씬 제로〉, 〈피지컬: 아시아〉, 〈케냐 간 세끼〉, 〈흑백요리사 2〉 같은 신규 예능이 줄줄이 대기 중이고, 〈솔로지옥〉, 〈미스터리 수사단〉 같은 흥행작은 시즌 연장을 확정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본격 공세’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예능의 무게중심, TV에서 OTT로 이동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말 예능은 KBS·MBC·SBS의 전유물이었고, 시청자들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무한도전〉, 나영석 PD의 〈1박 2일〉을 보며 주말을 보냈다. 그러나 지금 지상파 편성표를 펼쳐보면 굵직한 예능의 자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광고 수익 악화, 제작비 부담, 젊은 세대의 이탈이 겹치면서 방송사들은 대형 예능을 밀어붙일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유통망을 무기로 한국 예능을 전 세계로 퍼뜨리고, 제작 포맷과 회차 길이도 자유롭게 실험한다. ‘유재석 효과’, ‘나영석 사단’이 만들던 그 파급력을 이제는 넷플릭스가 가져가려는 셈이다.

케냐 간 세끼 = 넷플릭스 제공

화제의 프로그램들, 왜 넷플릭스로 가나

  • 〈크라임 씬 제로〉: 출연자들이 직접 용의자가 되고 탐정이 되어 범인을 추리하는 추리형 예능. ‘역할극+게임’이라는 하이브리드 포맷이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한다.

  • 〈피지컬: 아시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모인 최강자들이 육체의 한계를 겨루는 서바이벌. 필리핀에서는 전설의 복서 매니 파키아오까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케냐 간 세끼〉: 이수근·은지원·규현이 나영석 PD와 손잡고 아프리카 케냐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여행기. 과거 TV에서 보던 나영석표 리얼버라이어티가 이제는 OTT 전용으로 옮겨온 셈이다.

  • 〈흑백요리사 2〉: 상금 3억 원을 걸고 펼치는 요리 대결. 한국 요리 예능의 세계화를 내세우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틀을 단단히 붙였다.


위기의 TV 예능, 대안은 있을까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TV 예능의 설 자리를 빠르게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주말마다 가족들이 모여 보던 ‘국민 예능’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방송사들은 예산 축소로 대형 프로젝트를 감히 기획하지 못하고, 시청자들은 예능을 넷플릭스에서 ‘몰아보기’ 하는 방식으로 소비한다.

국민 MC 유재석도 넷플릭스와 협업을 늘리고 있고, 차세대 스타 예능인들은 점점 OTT를 무대로 삼고 있다. 나영석 PD 역시 전통 방송을 넘어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결국 ‘예능의 심장’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예능 전성시대, 균형은 가능한가

OTT 중심의 예능 생태계는 장점과 동시에 리스크도 안고 있다. 글로벌 제작비 지원 덕분에 화려한 기획이 가능하지만, 특정 플랫폼 의존이 심화되면 예능 다양성이 줄어들 위험도 있다. TV가 잃어버린 자리를 OTT가 채우고 있지만, 이 균형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한 가지다. ‘예능의 본진’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 앞으로 한국 예능의 상징이 유재석과 나영석이었던 것처럼, 이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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