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SNS 캡쳐
뜨거운 환영 속 첫 홈 무대
손흥민(33·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마침내 홈 팬들 앞에 섰다. 9월 1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서부 콘퍼런스 29라운드, LAFC 대 샌디에이고 FC 경기는 손흥민의 홈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홈 구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한국계 팬들이 태극기와 그의 유니폼을 흔들며 응원을 보냈고,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켓 가격은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해 일부는 200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손흥민의 MLS 합류가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 셈이다.
LAFC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흐름을 가져갔으나 샌디에이고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에는 역전골까지 내주며 결국 1-2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후반 77분, 손흥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장면은 경기의 전환점이 될 수 있었던 순간으로 꼽힌다. 만약 그 장면이 골로 연결됐다면 경기 결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LAFC SNS 캡쳐
경기 후 손흥민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환대와 응원이 정말 대단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속상하다. 팬들은 승리를 볼 자격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축구에서는 이런 날도 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에서 더 강하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진심 어린 사과와 각오는 현지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며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손흥민의 홈 데뷔전은 비록 패배로 끝났지만 LAFC와 MLS 전체에는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 로이터통신은 “손흥민의 등장으로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이 월드컵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전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주목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AS) 역시 “손흥민은 합류 직후부터 골, 어시스트, 페널티 유도 등으로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MLS에서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이번 경기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미 원정 경기에서 활약을 펼친 그는 홈 팬들 앞에서는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슈팅 감각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면서 향후 득점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LAFC SNS 캡쳐
LAFC는 이번 패배로 서부 콘퍼런스 순위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였지만, 손흥민 합류 이후 공격력이 한층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구단 관계자와 현지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경험과 영향력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팀 전체가 그를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 데뷔전은 승리로 장식되지 못했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손흥민의 활약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MLS는 세계적인 스타의 합류로 글로벌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손흥민이 언제 첫 홈골을 터뜨릴지, 그리고 LAFC를 어떻게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