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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디지털 자산? 한국 투자자, 美 주식 새 테마로 이동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8-18 09: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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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고 1,377억 달러…美 주식 사들이는 한국 개미들”
  • “국내 증시 박스권, 자금은 美 디지털 자산株로”
  • “서학개미, 암호화폐 기업 순매수 러시…190조 시대 열다”

미국 주식 열기? 디지털 자산 종목 힘입어 한국 보관액 사상 최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가 8월 12일 기준 1,377억 달러(약 190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25년 초 대비 22.7% 증가한 수치로, 불과 몇 달 만에 ‘서학개미’ 자금이 대거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며 최근 디지털 자산 테마가 미국 주식 열풍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말한다, 1,377억 달러의 기록”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12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1,377억 달러다. 원화 환산 시 약 190조 원이 넘는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보유액은 약 1,090억 달러였으나, 22.7%라는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었다. 이는 코스피와 비교할 때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한국 개인 투자 행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디지털 자산株, 서학개미의 선택”

보유액 증가의 중심에는 디지털 자산 관련 종목이 있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기업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채굴 및 투자 전문 기업 비트마인(Bitmine)이 순매수 1위를 차지했고, 온라인 게임 및 웹 마케팅 업체 샤프링크 게이밍,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상위권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암호화폐 ETF나 유사 상품의 도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디지털 자산 테마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빅테크에서 암호화폐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들의 관심은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AI·빅테크 기업에 쏠려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 종목들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최근 순매수 흐름은 뚜렷하게 달라졌다. 이전의 ‘AI 대장주’ 편중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된 신흥 종목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테마 전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대와 리스크의 교차로”

디지털 자산 관련 종목이 단기간에 인기를 끈 만큼, 투자 리스크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제도화 논의, △미국 규제 당국의 정책 기조, △환율 변동과 같은 변수가 언제든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실적 역시 불확실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열풍이 단기적 유행에 그칠지, 장기적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매력은 줄고 있다”

국내 증시의 부진도 미국 주식 보유액 증가의 한 배경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미국 증시는 기술주와 신산업 종목이 연이어 기록을 갈아치우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2024년 말 1,121억 달러에서 꾸준히 늘어나며, 2025년 여름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글로벌 분산 투자’라는 의식 변화가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끝없이 확대되는 풍경”

이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고착화된 흐름이 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투자 테마가 결합하면서, 서학개미의 선택지는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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