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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떠나 LAFC 이적 공식 발표…MLS 역대 최고 이적료 행진
  • 이동원 기자
  • 등록 2025-08-07 1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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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LAFC 진출 확정…글로벌 스타의 새로운 도전”
  • “톱스타 손흥민 미국行…연봉·포지션·경쟁력 분석”
  • “‘신한류 축구’ 이끄는 손흥민, 미국 무대에 섰다”


손흥민, 토트넘 떠나 LAFC 입단…“새로운 도전, 이제는 미국이다”


10년 가까이 토트넘 홋스퍼의 상징으로 활약해온 손흥민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스앤젤레스 FC)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 발표는 한국 시각으로 8월 7일 오전, LAFC 공식 채널과 구단 성명을 통해 발표됐으며, 손흥민 본인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짧은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이적은 이미 수 주 전부터 예상되었지만, 이적료와 계약 조건, 그리고 손흥민의 의중이 공개되면서 그 파급력은 더욱 컸다. 특히 LA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기록되었고, 북미 축구시장 내 아시아 선수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10년 북런던, 전설로 남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엔 부진과 비판도 있었지만, 이내 특유의 스피드와 날카로운 슈팅 감각, 그리고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총 10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으며, 특히 2021-22 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축구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올해 초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일궈내며 토트넘 팬들에겐 ‘레전드’로 불릴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번 이적은 많은 팬들에게 작별의 의미지만, 손흥민의 선수 생활이 끝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는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위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 셈이다.


LAFC, ‘MLS 최고 이적료’ 기록 깨며 영입

이번 손흥민의 이적은 금액 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미국 현지 매체 ESPN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약 2,650만 달러(한화 약 350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2024년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기록한 2,200만 달러의 종전 MLS 이적료 최고액을 갱신한 수치다.

계약은 2027년까지 3년 보장 계약이며, 옵션에 따라 2029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손흥민은 LAFC의 Designated Player(지정 선수)로 등록되며, 이로써 MLS 로스터 규정상 최대 연봉 한도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AFC 측은 성명을 통해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이자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며, 구단의 국제적 브랜드 확장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제는 앤젤리노입니다”…LA의 환영

손흥민의 이적 발표가 있던 LAFC 본사에서는 작은 환영식이 열렸다. 특별히 LA 시장인 카렌 배스(Karen Bass)가 참석해 “손흥민은 이제 공식적인 앤젤리노(Angelino, 로스앤젤레스 시민)입니다”라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이번 영입은 LA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도시 전체가 환영할 일”이라며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과 팬들 역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LS 공식 SNS 계정은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Now in Black & Gold”라는 문구를 남기며 그를 공식적으로 환영했고, LA 지역 주요 방송국들도 그의 입국 현황과 데뷔 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 중이다.

특히 LA에는 30만 명이 넘는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어,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한 스타 선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의 등장으로 MLS 내 한인 관중 유입, 한식 문화 콘텐츠와의 융합, 관련 굿즈 시장의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 축구의 ‘또 하나의 전진’

손흥민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한국 축구의 아이콘임을 잘 안다. 그런 그가 유럽 무대를 떠나 북미로 향한 결정은 단순한 돈이나 명예 때문만은 아니다. 본인은 인터뷰를 통해 “내가 성장했듯, 이제는 새로운 문화에서 또다른 의미를 만들고 싶었다”며 “MLS에서 아시아 선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의 데뷔전은 아직 미정이지만,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8월 말 첫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자 발급과 국제이적서류(ITC) 등록이 남은 행정 절차다.

MLS는 지금까지도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 멕시코의 치차리토, 영국의 웨인 루니 등 굵직한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손흥민만큼 아시아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스타는 없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그의 이적이 “MLS가 유럽의 은퇴 리그라는 오명을 벗고 아시아와 진짜 연결되는 순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토트넘 레전드’에서 ‘MLS의 얼굴’로

손흥민은 이제 EPL의 득점왕에서 MLS의 대표 선수로 변신한다. 그가 북런던에서 남긴 유산은 앞으로도 길이 남겠지만, 그가 LA에서 새롭게 써 내려갈 이야기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 축구팬들은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손흥민의 새로운 여정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안다. 그가 가는 곳엔 언제나 빛나는 결과가 함께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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