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케이팝 데몬헌터스 주인공 될 뻔한 배우의 솔직 고백" – 배우이자 작가, 헤이든 원 인터뷰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8-05 15:33:06
기사수정
  • 오디션 100번 낙방 후 얻은 건, 여유였다
  • "‘연기·사진·글쓰기’ 삼위일체 배우의 여유 루틴"
  • "여유는 기다리는 게 아니다… 훔쳐야 내 것이 된다"


헐리우드 드라마 <웨스턴 에비뉴>에서 서늘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한국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에서는 ‘나쁜 직장 동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이번엔 ‘여유’를 주제로 한 산문집 『여유를 훔치는 방법』으로 돌아왔다.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사진가로서도 활동 중인 헤이든 원(Hayden Won)을 메인타임스에서 만났다.


“여유는 누구에게나 오는 게 아니에요. 내가 스스로 훔쳐야 하는 겁니다.”

인터뷰 도중 그가 가장 단호하게 던진 문장이다. 《여유를 훔치는 방법》이라는 제목은 그저 말장난이 아니다. 오디션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배우라는 직업 속에서, 그는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 여유를 ‘훔쳤다’고 고백한다.

 

📌 멕시코 바닷가에서 K팝 애니메이션 오디션까지

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의 주인공 ‘진우’ 역할 오디션에 참여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멕시코에 있을 때였어요. 바다 앞에서 ‘지금 이 순간’을 부르며 오디션을 봤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조급했고, 여유가 없었어요.”

결국 그는 낙방했지만, 그 경험을 통해 여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여유는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공간에서 피어나는 힘이라는 것.

 


📌 필름카메라로 담은 ‘빛’, 아버지의 시선으로 본 세상

헤이든 원은 책 안에 직접 촬영한 필름사진도 함께 담았다. 모두 아버지가 젊은 시절 사용하던 니콘 필름카메라를 복원해 찍은 것들이다.

“스마트폰을 두고 종이와 펜만 들고 나갔어요. 오감을 되찾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걷다 보니 사진이 찍고 싶어졌고, 그 기억 속에 아버지의 카메라가 떠올랐어요.”

그는 ‘아버지가 바라봤던 세상을, 이제는 내가 바라본다’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고, 그 장면들이 고스란히 책과 사진전에 담겼다.

 

📌 꾸준함이라는 감각, 그리고 매일의 싸움

그의 일상 루틴은 새벽 6시 요가, 독서, 언어 공부로 시작된다. 책 속의 글 「오늘도 이겼다」는 그런 자신의 루틴을 단 15초간의 ‘나와의 싸움’으로 묘사한다.

“그 짧은 15초가, 하루 중 가장 치열한 순간일 때도 있어요. 결국 ‘오늘의 나’를 이기는 것이죠.”

그는 말한다. 꾸준함은 의지가 아니라 감각이라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며, 오랜 시간 길러야 하는 감각이라고.

 


📌 선택받지 못한 순간에도, 자신을 사랑하는 여유

배우로서의 삶은 ‘선택받는 직업’이다. 오디션에 수없이 떨어지고, 이유 없이 탈락당하는 일상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자책하지 마세요. 선택되지 못한 건 나의 부족함이 아니라, 그 자리에 맞지 않았을 뿐이에요.”

오히려 떨어졌을 때 더 많은 걸 배운다는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환기시키며 여유를 되찾는 훈련을 해왔다고 했다. 바쁜 도시에서, 불안한 경력 속에서, 그는 ‘마음의 넉넉함’을 찾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왔다.

 

📌 “성공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잘 아는 것”

인터뷰 말미, 만약 넷플릭스의 주인공이 되는 ‘대박 삶’과 지금의 ‘중박이지만 여유로운 삶’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 질문은 틀렸어요. 성공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삶이든 여유를 찾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전 지금처럼 살래요.”

지금 이 순간, 그는 바쁜 연예계에서 가장 ‘여유로운 사람’일지 모른다. 아니, 여유를 제 발로 걸어 나가 훔쳐온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낭만이라기보다는 생존의 철학처럼 느껴졌다.

 

1
홈플러스 부동산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