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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소비쿠폰, 어디에 썼을까? Top 5 소비처 공개"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8-04 18: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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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카페, 남성은 편의점…소비쿠폰 성별 차이 뚜렷"
  • "편의점 독주, 병원·카페 뒤따라…쿠폰 소비 흐름은?"
  • "쿠폰 사용 Top 5…생활 밀착형 지출에 집중됐다"


“소비쿠폰 어디서 쓰였나”


 TOP 5 업종 집중 소비로 본 정책 효과와 함의


정부가 8조 원 규모로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난달 22일 지급을 시작한 이후 첫 일주일간의 실 사용 분석 결과, 편의점·의료기관·카페·일반음식점·마트가 주요 소비처로 떠올랐다. 이 다섯 업종에 사용된 쿠폰 금액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정책의 의도 전달과 내수 활성화 측면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① 편의점 – 전체 사용의 11.3%로 압도적 1위

소비쿠폰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일주일간 사용처 중 편의점이 1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편의점은 접근성과 유연성이 뛰어나, 다양한 연령층이 간편하게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 채널로 떠올랐다. 특히 GS25의 경우 지급 첫날 닭고기 매출은 전주 대비 229.9%, 쇠고기 136.3%가 각각 증가하는 등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급증했다. 이는 소비쿠폰이 즉각적 소비 효과를 유도하는 데 유효했다는 방증이다.


② 병원·약국 등 의료 업종 – 실질적 생활지원 기능

두 번째로 높은 비중(5.0%)을 기록한 의료 업종은 병원·한의원·약국 등 일상 필수 의료서비스 지출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고령층의 소비 비중이 컸으며, 이는 소비쿠폰이 단순한 소비 진작을 넘어 생활 안정과 건강 관리 측면의 지원으로 확장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③ 카페 – 여성이 선호, 취향 중심 소비 본격화

카페는 전체 사용 비중의 약 4.4%를 차지했다. 성별·세대별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용했으며(여성 비중: 카페 17.4%, 베이커리 7.3%) 이는 취향 소비를 위한 여가형 지출도 쿠폰 활용에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④ 일반음식점 – 외식 보다는 일상 소비 중심

일반 음식점 매출 비중은 약 3.9%로, 전체 4대 상위 업종 중 하나로 포함됐다. 주로 동네 식당이나 저가 외식업소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소비쿠폰이 외식 문화를 크게 변화시키기보다는 생활밀착형 외식 형태에서 수요를 소폭 유도한 구조로 해석된다.


⑤ 마트·할인점 – 저소득층의 실질적 생계 소비처

비록 비중은 비교적 낮지만 연소득 10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은 마트·할인점을 통한 소비 비중이 10.7%로 나타났고, 안경점 등 생활 필수 고단가품에 대한 소비도 3.1%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제적 여력이 낮은 가구에서 생계와 필수품 중심으로 소비쿠폰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세대·성별·소득으로 본 소비쿠폰 사용 패턴


  • 세대별로는 20·30대 젊은 연령층이 편의점과 카페에서의 소비를 주도했다. 예컨대 30대는 편의점 사용 비율이 37.7%, 카페가 22.9%에 달했다. 반면 50·60대 이상은 주로 건강 관련 업종에서 쿠폰을 활용했다(병원·약국 사용 비율 50대 11.8%, 60대 12.4%).


  •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은 편의점 비중이 32.8%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카페(17.4%)와 베이커리(7.3%)에서의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이 생필품 위주 소비에 집중한 반면, 고소득층은 교육·문화 영역, 예컨대 학원 비용 등에 쿠폰을 활용하는 경향도 있었다.



실효성 있는 지원인가?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생활밀착형 업종에 집중된 소비 흐름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정책 목적과 부합한다. 특히 편의점과 마트 같은 접근성이 높은 채널을 통해 소비심리를 빠르게 자극했고, 의료·생필품 지출은 지원 기능까지 포함했다. 이는 단순한 소비 진작을 넘어 생계 보조와 사회적 안정망의 역할까지 수행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고소득층의 경우 소비쿠폰을 여가나 교육 목적의 소비로 사용한 사례도 일부 드러나면서, 형평성과 대상 기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소비쿠폰은 편의점·의료기관·카페·음식점·마트 Top 5 업종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며, 정책 효과를 조기에 드러냈다. 세대와 성별, 소득별로 소비 패턴이 명확히 갈리면서, 쿠폰이 단순 소비 촉진을 넘어 생계 지원과 여가문화 소비 양쪽 모두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쿠폰 사용 추이를 통해 장기적 내수 진작 효과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판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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