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 장면 = 국방부 제공
북한이 한미일 군사훈련을 또다시 강하게 비난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자 논평에서 최근 일본 인근 해역과 한국에서 진행된 미 공군·해상전력 연합훈련과 한국 해병대·미 해병대의 보급훈련을 “선제타격을 위한 실전 연습”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미국과 한국, 일본이 ‘북한을 짓밟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적대 세력의 군사적 음모를 짓부술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경 발언은 미·한·일의 3국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한미일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상에서 합동공중훈련을 실시했고, 한국·미 해병대는 연합기동훈련에서 전시 물자보급을 연습했다. 북한은 이러한 훈련을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선제타격”이라고 주장하지만, 3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억제력 강화”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훈련을 비난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먼저 북한이 최근 내부 결속과 군사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위협을 과장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북중러 3각 연대를 염두에 두고 미국과 동맹의 결속을 흔들려는 의도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고립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협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북아 안보 질서에 위협이 되는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정상 간 합의에 따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의 문’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한미일은 8월 말 하와이에서 또 다른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북한의 추가 반발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외교적 메시지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