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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이스탄불행, 휴대용 배터리 때문에 두 번 이륙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7-31 15: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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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하나에 500명 발 묶였다”…아시아나 OZ552 기내소동
  • 이스탄불 떠난 아시아나, 배터리 빠트려 2시간 만에 회항
  • 좌석 틈에 빠진 파워뱅크…아시아나 항공기 회항의 전말

아시아나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나 이스탄불행, 휴대용 배터리 때문에 두 번 이륙


지난 29일 오후 5시42분(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552편(보잉 777-200ER)이 이륙 약 2시간 반 만에 다시 이스탄불 공항으로 돌아갔다. 승객이 좌석 틈에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떨어뜨렸는데, 이 배터리가 좌석 틈에 끼어 압력을 받을 경우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기장은 즉시 회항을 결정했고, 277명의 승객은 현지 시간 밤 9시30분쯤 모두 이륙 전 상태로 돌아왔다. 아시아나는 승객들을 근처 호텔로 이동시키고 숙박과 식사를 제공했다. OZ552편은 안전 점검을 마친 뒤 다음 날 오전 10시쯤 같은 기종으로 재이륙해 인천으로 향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가 고열이나 압력에 노출되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어 회항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내 보조 배터리 분실로 회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대한항공 KE903편도 승객이 잃어버린 보조 배터리 때문에 러시아를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인천으로 회항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모든 리튬 배터리를 기내 반입 시 승객이 직접 소지해야 하며, 좌석 틈새에 떨어뜨린 경우 승무원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는 지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객은 이런 지침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어 항공사들도 반복적인 안내 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파워뱅크가 작은 틈새에 끼어 변형되거나 충격을 받으면 짧은 시간에 연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항공사는 탑승 전 좌석 구조를 점검하고 승객에게 기내 전자기기 관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회항으로 일부 승객의 일정이 지연됐지만, 화재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안전 조치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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