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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 김건희 특검 출석…공천 개입 의혹 조사 본격화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7-27 12: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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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의원 특검 출석… 공천 개입 의혹, ‘윤심 정치’의 민낯 드러나나


2025년 7월 27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 사무실 14층. 오전 9시 25분경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여사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검에 출석했다. 정장 차림에 다소 굳은 표정이었지만, 윤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답을 남긴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출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특정 정치인의 공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 처음으로 조사받는 순간이었다.


■ 윤상현, ‘공천 설계자’였나 ‘희생양’이었나

윤 의원은 2022년과 2024년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에 핵심 인사로 참여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영선 후보를 공천하게 윤상현한테 얘기해보라”고 지시한 정황이 담기면서, 공천의 실질적 설계자로서 윤 의원의 책임론이 부상했다.

특검은 윤 의원이 실제로 대통령실이나 김건희 여사 측으로부터 공천 지시 또는 압박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정진석 전 비서실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사이에서 어떤 교신이나 압력이 있었는지, 녹취 외에 구체적 문서 또는 메시지가 존재하는지도 이번 조사의 초점이다.


■ ‘공천농단’ 의혹의 구조와 배경

이번 사건은 단순히 특정 정치인의 공천 여부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 구조 속 ‘윤심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2022년 대통령 선거 이후 여당 내부에서 벌어진 공천 갈등은 단순 계파 싸움이 아니라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 의원 사이에 형성된 ‘비공식 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상현 의원은 공천권력의 중간 지점에 있었을 뿐이며, 정작 실질적 지시나 설계를 했던 사람은 따로 있다”며 “이 사건은 윤석열 부부가 퇴임 이후에도 당내 인사와 공천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 특검 수사, 어디까지 갈까?

특검팀은 이번 조사를 기점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특검은 지난 7월 초 윤 의원의 국회 사무실,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스마트폰과 수첩, 통화기록, 일정표 등의 포렌식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윤 의원의 소환을 결정했다.

향후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정진석 전 실장, 그리고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 소속 인사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며, 윤 전 대통령 본인 또는 부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윤 의원 조사를 통해 정치권 외부와 대통령 부부 사이에 존재한 '중간 고리'를 확인하고 있다”며 “단순한 개인 의혹이 아닌 구조적 정치 개입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여야 반응… ‘정치보복 vs 정치개혁’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사유화한 ‘윤심 정치’의 정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을 국민 앞에 소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 활동 기한을 60일 연장해야 한다는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야권의 정치 보복이자 대선 불복 프레임”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특검이 야당의 선거 전략에 휘말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내년 2026년 총선에서 여야 모두에게 큰 정치적 후폭풍을 미칠 것이라 전망한다. 특히 윤심 공천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들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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