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근처의 회사에 다니는 J씨는 얼마 전 혼자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옆 테이블의 직장인들이 너무 크게 웃고 떠드는 바람에 굉장히 불편하게 식사를 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나온 카페에서 옆자리에 직장인 무리가 앉아서 역시 크게 웃고 떠드는 바람에 커피 마저 불편한 마음으로 마셔야 했다.
식당, 카페,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큰 목소리로 대화하거나 웃는 소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모임에서 발생하는 큰 웃음소리와 고성은 공공장소의 평온을 깨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소음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심지어 정신적 피로까지 유발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소음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음은 스트레스, 수면 장애, 심혈관 질환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8년 보고서는 50dB 이상의 소음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대화 소음(60dB 이상)이 집중력을 저하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2024년 소음 민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생활 소음 민원은 약 2만 건으로, 이 중 식당과 카페 관련 민원이 15%를 차지했다.
SNS에서는 직장인들의 소음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는 “강남역 카페에서 조용히 일하려 했는데 옆 테이블 아저씨들 목소리가 너무 커서 헤드셋을 껴도 들린다”고 포스트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식당에서 가족과 밥 먹는데 옆 테이블에서 고함치듯 웃는 소리에 아이가 놀랐다”고 밝혔다. 이는 소음이 타인의 공간 이용을 방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장인들의 큰 소음은 몇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첫째, 한국의 직장 문화는 회식과 사교 모임에서 활기찬 대화를 장려한다. 한국사회학회의 2023년 논문(“한국의 회식 문화와 사회적 상호작용”)에 따르면, 회식에서의 큰 목소리는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요소로 인식되지만, 공공장소로 확장되면 문제로 작용한다. 둘째, 소음에 대한 인식도 낮다. 한 SNS 사용자는 “아저씨들이 자기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모르는 것 같아요. 좀 조용히 해줬으면”라고 지적했다.
SNS에서 살펴본 불만은 주로 식당과 카페에서의 소음에 집중되었다. 주요 불만은 다음과 같다:
큰 목소리와 웃음소리: “식당에서 아저씨들 대화 소리가 TV보다 커요. 도저히 밥을 못 먹겠음”
공간 점유: “카페에서 직장인들이 테이블 여러 개 차지하고 떠들어서 자리도 없고 시끄럽다”
시간대 문제: “저녁 시간대 식당은 직장인들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 가족 손님이 불편해한다”
일부 사용자는 “그분들도 스트레스 풀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며 이해를 표했으나, 대다수는 “공공장소에서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일본에서는 소음 문제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도쿄의 “침묵 카페”(Silent Cafe)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화 금지 구역을 운영하며, 방음 칸막이와 흡음재를 활용한다. 2024년 NHK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카페는 학생과 프리랜서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한다:
소음 인식 캠페인: 서울시의 “조용한 서울” 캠페인을 확장해 SNS를 활용한 시민 참여형 캠페인을 강화한다.
공간 설계 개선: 일본의 침묵 카페처럼 방음 설비나 칸막이를 설치하고, “조용한 구역”을 운영한다.
시민 참여 제도: 서울시 오아시스 플랫폼을 통해 소음 관련 제안을 적극 수렴한다.
법적 규제 강화: 소음·진동관리법을 공공장소 생활 소음까지 확대해 구체적 기준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