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도 오르지 않던 대기업 이사님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에 도전했다. 두 달간 히말라야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스페인, 제주도를 오가며 지구를 한 바퀴 돌다시피 한 여정을 마친 그는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전한다. 메인라이프가 그와의 후속 인터뷰를 통해 히말라야에서의 경험과 그로 인한 변화,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어봤다.
“솔직히 등산 초보였어요. 등산화도 새로 사고, 고산병 약도 챙겨갔죠.” 이사님은 히말라야행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고산병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인천공항에서 비싼 약을 사는 대신 약국에서 미리 준비한 덕에 무사히 트레킹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함께 간 일행은 한국 100대 명산을 섭렵한 베테랑들이었는데, 오히려 그분들이 고산병에 시달렸다”며 초보자의 조심스러운 페이스 조절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9일간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6일간 산을 오르내리는 코스로 진행됐다. “한라산 성판악, 영실 코스를 연속으로 등반하고 다음 날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아침 8시 출발, 점심 후 오후 1시 반에서 3시 사이 산행을 마무리하는 일정은 안전을 고려한 여유로운 코스였다. “포터와 가이드가 동행하며 가장 안정적인 텀으로 설계된 코스 덕분에 초보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히말라야의 매력은 단순한 등산 이상이었다. 2,500m 이상 고도를 오르며 숨이 가빠지고, 4,000m에서는 만년설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을 마주한 그는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감동”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스마트폰 신호가 닿지 않는 환경은 자연스레 디지털 디톡스를 선사했다. “오디오북과 음악을 잔뜩 다운로드했지만, 자연을 마주하니 굳이 꺼내 듣고 싶지 않더라”며 그는 산행 중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많은 생각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등산하면서 일행과 대화도 했지만, 긴 시간 혼자 걷다 보니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히말라야의 대자연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히말라야 트레킹 후 그는 중앙아시아, 스페인, 제주도로 이어지는 여정을 이어갔다. “거의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며 그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의 강렬한 인상과 제주도에서의 한 달 가까운 시간을 회상했다. 특히 스페인 미술관 방문은 그에게 새로운 취미인 음악과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안나푸르나에서 오카리나나 팬플룻을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는 다음 주부터 악기 연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달간의 여정은 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고 그는 단언했다. “뒷산도 안 오르던 제가 히말라야를 다녀왔으니, 다른 일도 해보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50대가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이유로 나이나 체면을 꼽지만, 그는 “그저 한 발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인으로서의 깨달음도 컸다. “은퇴 후 버킷리스트로 히말라야를 찾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 이 시간을 가졌다. 그게 더 의미 깊었다”며 그는 회사로 복귀해 직원들에게 최소 보름 이상의 ‘리프레시 휴가’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2주 이상의 휴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진정한 휴식이다. 우리 회사에서 이런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놀랍게도 이번 여정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체중이 4~5kg 줄었고, 허리둘레도 3인치 감소했다”며 그는 업무 스트레스로 잦았던 음주가 줄어든 덕분이라고 전했다. 무릎이나 관절 문제 없이 건강하게 돌아온 그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허리둘레가 줄었다”며 웃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여건이 안 되더라도 시간을 만들어 새로운 도전을 해보세요. 무리해서라도 이런 경험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히말라야는 그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무대였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트레킹 어플을 추천하며, 그는 “젊은 친구들과의 소통도 큰 재미였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이사님의 히말라야 도전기는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일상에 갇힌 이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리프레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그의 다음 행보는 또 어떤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까? 메인라이프는 앞으로도 그의 이야기를 주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