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스피 사상 최고치 ‘불장’ 한복판…지금 삼전·하이닉스 사도 될까?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6-01-07 13:38:05
기사수정
  • 메모리 가격 전망이 만든 상승 논리
  • 삼성 잠정실적이 누르는 확인 버튼
  • 하이닉스 HBM 프리미엄과 공급 리스크


코스피 ‘불장’ 한복판…지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올라타도 될까

코스피가 1월 6일 종가 4,525.48로 사상 처음 4,500선을 종가 기준 돌파하며 ‘불장’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다음 날(1월 7일)에도 장 초반 4,600선을 넘기는 등 상승 탄력이 이어졌습니다. 

상승의 엔진은 단연 반도체 대장주입니다. 삼성전자는 1월 5일 13만8100원에 마감하며 ‘14만전자’에 바짝 다가섰고, SK하이닉스는 1월 6일 72만6000원으로 마감해 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쯤 되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질문이 하나로 모입니다. “지금 들어가도 괜찮나?”


불장의 연료는 ‘메모리 가격’…1분기 계약가 급등 전망이 불을 붙였다

이번 랠리의 핵심 근거는 메모리 가격입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범용 DRAM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55~60% 상승하고, NAND 플래시도 33~38%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버·AI 수요가 ‘기본값’이 된 가운데, 주요 고객들이 물량을 선점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다는 해석이 가격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여기까지는 ‘상승 논리’가 깔끔합니다. 문제는 불장에선 언제나 논리가 아니라 가격이 먼저 달려간다는 점입니다. 이제부터는 “업황이 좋다”가 아니라 “좋은 업황이 실적에 얼마나, 언제 찍히느냐”가 관건입니다.



삼성전자, 1월 8일 잠정실적이 ‘확인 버튼’…20조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월 8일 2025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커진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은 확정 사실이 아니라 증권가 전망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주요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해 컨센서스가 18조원대 후반으로 높아졌고, 20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습니다.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선 잠정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기대만큼의 ‘가이던스 힌트’를 못 주는 순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숫자가 시장 눈높이를 다시 끌어올리면 랠리는 연장됩니다. 불장일수록 이 “확인 버튼”의 힘이 큽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메시지도 시장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로이터는 삼성 반도체 수장이 신년 메시지에서 HBM4 경쟁력에 대해 고객의 긍정 평가가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하며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SK하이닉스, ‘HBM 리더’ 프리미엄…이번엔 NAND까지 보탰다

SK하이닉스는 HBM 리더십 기대가 주가에 가장 강하게 반영돼 왔습니다. 다만 ‘점유율’ 숫자는 기준(매출 vs 출하)·집계 방식에 따라 달라서 단정은 금물입니다. 로이터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추정치를 인용해 2025년 3분기 HBM 점유율을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5%, 마이크론 11%로 전했습니다.
반면 국내 보도에선 카운터포인트 조사(3분기 매출 기준)로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라는 수치도 소개됐습니다.
핵심은 숫자 그 자체보다 “HBM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 삼성은 추격”이라는 큰 구도입니다.

이번 주가를 더 밀어 올린 건 낸드 기대감입니다. 키움증권은 NAND 가격 상승을 반영해 이익 전망을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지금 사도 되나”의 핵심은 ‘매수 버튼’이 아니라 ‘리스크 버튼’이다

불장에서 추격 매수 여부를 가르는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벤트 리스크입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처럼 ‘빅 이벤트’가 가까울수록 변동성은 커집니다.
둘째, 가격(밸류에이션) 리스크입니다. 업황이 좋아도 기대가 과해지면 주가는 먼저 쉬어갑니다.
셋째, 경쟁·공급 리스크입니다. 로이터는 중국 CXMT가 DRAM 확장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HBM 관련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새 패키징 시설은 2026년 말 가동 예상). 중장기적으로는 ‘경쟁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불장은 ‘좋은 이야기’가 많을 때 시작하지만, 조정은 대개 “좋은 이야기가 더 좋아지지 않을 때” 옵니다. 지금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올라타느냐는 결국 “추세”가 아니라 “내가 감당 가능한 흔들림을 정해 놓고 들어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기사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관련기사
TAG
1
LG스마트 TV
갤럭시 북 5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