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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인도 돌진, 사망 1명…“고령+약물” 겹친 도심 리스크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6-01-03 11: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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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종각역 앞 ‘연쇄 충돌’…사망 1명, 부상자 집계 변동
  • 음주 음성 뒤 약물 간이검사 양성…원인 규명은 정밀감정으로
  • 고령+약물 리스크, “사고 후 처벌” 아닌 “사고 전 차단”이 과제

X 갈무리

종각역 앞 택시 ‘돌진’…사망 1명·부상 14명, 운전자 “약물 양성” 파장

서울= 2026년 1월 2일 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택시가 연쇄 추돌 끝에 인도로 밀려 올라가 보행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를 긴급체포했고, 약물 간이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고령 운전자+약물” 관리 공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퇴근길 종각역 앞, 연쇄 충돌 뒤 인도 덮쳐

사고는 2일 오후 6시 5분께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경찰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택시(전기택시로 알려짐)가 승용차들과 연쇄적으로 부딪친 뒤 인도 쪽으로 밀려 올라가, 횡단보도 부근에 있던 보행자 피해가 이어졌다. 현장에선 사고 차량 가운데 1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전언도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총 15명 사상으로 집계됐다. 보도 초기에는 “사망 1명·부상 9명”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부상자 집계가 늘어 “사망 1명·부상 14명”으로 정리되는 흐름이다. 


운전자 70대…음주 ‘음성’ 뒤 약물 ‘양성’, 정밀감정으로

경찰은 7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운전자 상태다. 음주 측정은 ‘음성’으로 전해졌지만, 약물 간이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다만 경찰은 처방약 복용 등으로도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즉, 현재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간이검사 양성 반응”까지이며, 실제 약물 종류·농도와 운전 능력 저하의 인과관계는 정밀감정 결과가 나와야 갈린다.

또한 “급가속” “돌진” 같은 표현이 제목에 등장하지만, 차량 결함인지, 페달 오조작인지, 건강 이상·약물 영향인지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다. 통상 블랙박스, 현장 CCTV, 차량 기록 등을 종합해 원인을 특정한다. 


X 갈무리

‘고령+약물’이 겹칠 때…도심 보행 안전은 더 취약해진다

이번 사고가 사회적 불안을 키운 건, “고령 운전자”라는 구조적 이슈 위에 “약물 반응”까지 얹혔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에서 고령 운전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 일상 변수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4년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1,299명으로, 전체의 약 절반(51.5%)에 이른다.
보행자 사망에서도 고령층 비중은 더 높다. 2024년 보행자 사망 920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67.0%(616명)로 집계됐다.

도심 ‘횡단보도와 인도’는 본래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다. 하지만 퇴근 시간대 차량 흐름이 거세지는 지점에서, 운전자 반응이 늦거나 판단이 흐려지는 순간 보행자에게 방어막은 거의 없다. 종각역 사고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누가 얼마나 잘못했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비슷한 조합의 위험을, 제도가 얼마나 미리 걸러내고 있나”로 이어진다.


대책은 왜 늘 ‘사고 뒤’에 머무나…예방 장치가 비어 있다

정부와 경찰도 약물운전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경찰청은 ‘2026년 달라지는 도로교통법령’을 통해 약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약물 측정 불응죄’를 신설하는 등 제도 손질을 예고했다. 시행 시점은 2026년 4월 2일로 안내된다.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방지장치(시동잠금)’를 달아야만 운전할 수 있는 조건부 면허 제도를 2026년 10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이 공식적으로 안내됐다. 

다만 종각역 사고가 보여준 건, 법 조항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빈틈을 메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약물은 음주처럼 현장에서 즉시·명확하게 판별하기 까다롭고, 처방약 영역까지 들어가면 “복용 자체”가 불법이 아닌 경우가 많다. 결국 정책의 초점은 “사고 후 처벌”뿐 아니라 “사고 전 차단”으로 옮겨가야 한다.


X 갈무리

“운전대 잡기 전” 걸러낼 장치…상용 운전자부터 촘촘히

현실적인 출발점은 상용 운전자(택시·버스·화물 등)다. 사고 한 번이 곧 다수 인명피해로 번지기 때문이다. 정기 건강검진의 실효성을 높이고, 인지·반응 관련 검사를 촘촘히 하며, 약물 복용이 운전에 미치는 위험을 더 적극적으로 고지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고령 운전자 관리 역시 “반납 권유”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률이 1%포인트 늘면(서울 기준) 고령자 사고가 203건 감소하는 효과가 추정된다. 유인책이 의미는 있지만, 확산 속도는 더디다.
보험연구원도 고령 운전자 증가 흐름 속에서 사고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개인별 신체·인지 상태를 반영한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약물 이슈를 더하면, ‘조건부 면허’의 적용 범위를 음주뿐 아니라 약물·복용 위험까지 어떻게 확장할지, 처방약 복용자에게 운전 경고를 어떤 표준으로 전달할지 같은 실무형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운전이 필요한 사람의 이동권”과 “도로 위 타인의 생명”을 동시에 지키려면, 그 사이를 메우는 정교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


남은 관건…정밀감정 결과와 ‘예방 중심’ 제도 전환

종각역 사고의 원인은 수사와 정밀감정으로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결론이 어떤 형태로 나오든, “고령+약물 반응”이라는 조합이 도심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적 리스크라는 사실만큼은 이미 확인됐다. 법을 강화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상용 운전자부터 사전 선별과 경고 체계를 촘촘히 하며, 기술·제도·교육을 예방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일이 더 늦어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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