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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잇단 화재, 겨울철 건조와 난방이 겹치면 왜 위험할까
  • 장한님 편집장
  • 등록 2026-01-03 09:50:12
  • 수정 2026-01-03 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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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화재 유독 인명 피해 많아
  • 건조한 실내가 화재 키워

겨울철에도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45%정도로 맞춰야 한다


새해 벽두부터 잇단 화

새해 첫날인 1월 1일과 2일 이틀 사이,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랐다. 

1일 새벽에는 경기 안양의 한 종합병원에서 불이 나 약 32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충북 음성 원남산업단지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 4억원으로 추산됐다. 영주에서는 아파트 전기실(수전설비) 화재로 160세대 정전이 발생했고, 강원에서는 강릉 주택 전소·횡성 차량 화재 등도 전해졌다.  

2일에는 충북 진천 덕산읍에서도 공장 화재가 나 차량 우회 안내가 나왔고,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는 화재로 주민 이동 조치와 만덕1터널 인근 통제가 안내됐다. 서울에서도 화재 사고가 잇따랐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주상복합 건물에서는 불이 나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가족 2명이 연기 흡입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저녁 6시경에는 종로3가 귀금속 거리(묘동)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다량 발생했고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해외에서도 새해부터 큰 화재 사고가 있었다. 스위스 알프스 스키리조트 크랑-몽타나(Crans-Montana)의 지하 클럽에서 1월 1일 새벽 1시 30분경 대형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 겨울철에 실내 밀집(체류 시간 증가), 불꽃 이벤트(폭죽) , 가연성 마감재가 겹치면 인명 피해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 불이 더 무서운 건 ‘인명 피해

계절별로 보면 우리나라 화재는 봄(28.3%)과 겨울(28.1%)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여름은 21.7%**로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소방청은 “발생 건수”보다 더 주목해야 할 지점으로 겨울철 인명피해 비중을 꼽는다. 최근 5년(2019~2023) 평균으로 겨울철 화재는 연평균 약 1만0530건이었고, 인명피해는 평균 725명(사망 105명 포함)으로, 사계절 중 인명피해 비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유는 분명하다. 겨울에는 난방기·전열기 사용이 늘고, 실내 체류 시간이 길어진다. 여기에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한 번 불이 붙었을 때” 연기와 열이 실내에 빠르게 축적돼 대피가 늦어질 수 있다. 소방 안전기관들도 겨울철 화재 위험 요인으로 난방·촛불·전기 사용 증가 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실내가 건조하면, 불은 더 ‘쉽게’ ‘빠르게’ 간다

겨울철 또 하나의 공통분모는 건조다. 추운 겨울, 실내 난방으로 인해 바깥 공기가 차가운 상태에서 실내로 들어와 따뜻하게 데워지면 상대습도는 크게 떨어진다. 이때 종이·목재·섬유 같은 가연물은 주변 습도에 맞춰 스스로 수분을 잃고(건조해지고) 더 잘 타는 상태로 변한다.

실제로 목재는 상대습도와 온도에 따라 평형함수율(Equilibrium Moisture Content, EMC)이 달라지는데, 미국 산림청(USDA) 자료에는 상대습도가 낮아질수록 목재의 평형함수율이 내려가는 표와 설명이 제시돼 있다. 또한 겨울철 실내 상대습도를 “건조 목재의 빠른 화재 전개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돼 건조한 실내 환경이 화재 위험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겨울철 화재를 줄이는 ‘습도·환기·전열기’ 7가지 체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습도를 관리하고, 전열기 주변을 정리하고, 전기를 안전하게 쓰는 것이다.

첫째, 실내 상대습도는 대체로 40~50%를 목표로 하되, 창문 결로가 심한 집이라면 35~45%로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60% 이상을 오래 유지하면 곰팡이·결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둘째, 가습기는 켰는데 습도가 안 오르면 “가습기 성능”보다 환기·틈새바람(창틀, 현관문, 환기구)을 먼저 의심하는 편이 빠르다. 

셋째, 전열기(히터, 전기장판, 온풍기) 주변 1m 이내에는 이불·옷·종이상자·커튼 같은 가연물을 두지 않는다. 

넷째, 멀티탭에는 “고출력 전열기”를 몰아 꽂지 않는다. 겨울은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계절이어서 과부하·접촉불량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다섯째, 장시간 외출 시에는 전열기 전원을 끄고, 전기장판은 자동꺼짐(타이머) 기능을 활용한다. 

여섯째, 취침 전에는 주방(가스레인지), 촛불·향, 충전기 주변을 한 번 더 확인한다. 겨울은 실내 체류가 길어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 

일곱째, 연기감지기(단독경보형)와 소화기는 “있기만 한 상태”가 아니라 작동 여부를 점검해 둔다. 겨울철은 특히 인명피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초기 대응이 생명을 가른다. 

 

새해 첫 이틀 동안의 화재 소식은 “건조한 겨울에 난방과 전열기 사용이 겹칠 때” 얼마나 쉽게 사고가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화재는 예방이 곧 생명”이라며, 습도 관리(가습)와 안전한 전열기 사용, 그리고 환기·전기 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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