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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색 판이 뒤집혔다… 구글 1위의 충격, 네이버 ‘검색 기본값’이 흔들린다
  • 김상우 IT & 기술 전문기자
  • 등록 2026-01-01 1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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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합산 ‘역전’…데스크톱에서 벌어진 변화
  • 모바일은 네이버 우세, 그러나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
  • AI 검색 전환기, 네이버의 반격 카드 ‘Cue:’

구글이 한국 검색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다만 그 1위는 ‘모바일만’이 아니라 ‘전체 기기 합산’ 기준에서 먼저 확인된다. 웹 트래픽 기반 집계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 통계를 보면 2025년 12월 한국 검색엔진 점유율은 구글 47.93%, 네이버 42.5%로 나타난다. 중요한 건 순위표 한 줄이 아니다. 한국 검색의 “기본값”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데스크톱에서 벌어진 ‘사실상 게임 체인저’
이번 변화의 핵심 무대는 데스크톱이다. 같은 스탯카운터의 데스크톱 검색엔진 호스트 점유율을 보면 2025년 12월 구글(google.com)이 60.12%로 1위를 차지했고, 네이버(search.naver.com)는 21.37%에 그쳤다.
데스크톱은 기업·업무·학습 등 ‘고관여 검색’이 집중되는 영역이다. 이 구간을 구글이 장악했다는 것은 검색 시장의 돈줄과 영향력의 방향이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네이버가 강했던 “정보 탐색→포털 체류→쇼핑·뉴스·커뮤니티로 이동”의 흐름이, 데스크톱에서부터 느슨해지는 셈이다.


모바일은 네이버 우세…그러나 ‘안전지대’로 보기 어렵다
네이버가 당장 무너진 것은 아니다. 모바일만 떼어 놓고 보면 네이버가 여전히 강하다. 2025년 12월 모바일 검색엔진 점유율은 네이버 60.41%, 구글 36.53%로 집계된다.
하지만 이 수치를 “네이버는 모바일로 버틴다”는 단순한 결론으로 연결하기는 위험하다. 첫째, 사용자의 검색 습관이 앱·SNS·영상·지도·커머스로 분산되면서 포털 검색 자체의 의미가 줄고 있다. 둘째, 구글은 모바일에서도 안드로이드·크롬·유튜브·지도 등 생태계로 검색 유입을 계속 밀어 넣을 수 있다. ‘모바일 우위’가 곧 ‘미래 우위’를 보장하지 않는 이유다.


“통계가 다르다”는 반론이 남는 이유
업계에서는 “아직 네이버가 1위”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업체 인터넷트렌드(InternetTrend)의 ‘검색엔진’ 항목에서는 네이버가 64.10%, 구글이 26.48%로 표시된다.
두 지표가 엇갈리는 것은 측정 방식과 표본, ‘검색’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기는 ‘어느 통계가 더 맞나’보다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방향성’에서 온다. 네이버는 “한국형 검색”이라는 특수성을 기반으로 장기간 1위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그 특수성이 절대 방패가 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네이버의 대응, ‘AI 검색’이지만 갈 길은 멀다
네이버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Cue:’ 베타 출시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시도는 “검색이 링크 목록에서 답변·요약·행동(에이전트)으로 바뀐다”는 전 세계 흐름에 대한 응답이다.
문제는 속도와 완성도다. 검색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구간에서는 ‘기능을 냈다’보다 ‘사용 습관을 바꿨다’가 승부를 가른다. 네이버가 강점으로 삼아온 쇼핑·로컬·콘텐츠 생태계가 AI 경험과 결합해 “다시 네이버로 돌아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점유율 방어는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


위기의 본질은 ‘순위’가 아니라 ‘기본값의 이동’
이번 국면을 단순히 “구글이 네이버를 이겼다”로 정리하면 현상을 놓친다. 더 정확한 표현은 “한국 사용자들의 검색 기본값이 ‘네이버’에서 ‘구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탯카운터의 전체 합산 수치에서 이미 역전이 관측되는 점은 그 상징성이 크다.
검색은 플랫폼 권력의 출발점이다. 검색에서 밀리면 광고, 커머스, 콘텐츠 유통, 여론 지형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린다. 네이버에 필요한 것은 “검색 점유율 방어”를 넘어, AI 시대에 검색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는 재설계다. 지금의 수치들은 그 재설계가 더 늦기 전에 시작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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