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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능 어땠나… 수험생이 느낀 과목별 체감 난이도는?
  • 노승오 교육 기자
  • 등록 2025-11-13 18: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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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독서가 끌어올린 체감 난이도
  • 수학, 고난도 문항이 상위권 가른다
  • 영어, 작년보다 다소 어려워진 절대평가


오늘 수능 어땠나… “작년과 비슷, 영어는 다소 어려워”

오늘(1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원서 접수 기준 55만 4,174명이 수능에 도전했으며, 결시율은 9.4%로  이 가운데 49만 7,080명이 실제로 시험을 치렀다. 교육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며 “고교 교육과정 범위·수준 안에서,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을 동시에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국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독서가 체감 난도 올렸다

1교시 국어는 입시업계 전반에서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그 사이 혹은 약간 높은 쪽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통과목인 ‘독서’에서 과학·기술 내용을 다룬 지문, 이른바 ‘열팽창’ 관련 지문 등이 까다로워 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러 입시기관이 “독서에서 시간 압박을 느꼈다”는 현장 반응을 전하며, 상위권 변별에는 독서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수학, “전체 난이도는 비슷… 상위권은 더 힘들었다”

2교시 수학은 전체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지만, 상위·최상위권을 가르는 문항은 한층 날카로웠다는 평가다. 공통과목의 21번·22번 문항과 선택과목(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각 30번 문항이 대표적인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일부 입시 전문가들은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체감 난도가 더 높다”고 분석하며,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에서 점수 분포가 더 넓게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출제진은 “킬러문항은 배제했지만, 교육과정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한 학생을 가려낼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영어, “작년보다 다소 어렵고 9월 모평과 비슷”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많다.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기관들은 “전반적으로 지문 길이와 선택지 구성이 촘촘해져 1등급을 받기 위한 체감 난도는 작년보다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출제위원장은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는 기존 취지를 유지하면서, 특정 유형에만 익숙한 훈련이 아니라 전반적인 읽기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등급 비율과 표준점수 분포는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탐구, 여전히 ‘당락의 승부처’… 계속되는 ‘사탐런’

입시 현장에서는 올해도 탐구 영역이 당락을 가르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어·수학·영어가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선에서 형성되면서, 사회·과학탐구 선택 조합에 따른 점수 차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도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응시 통계에서도 사회탐구 응시 비율은 증가하고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줄어드는 흐름이 확인됐다. 출제위원단은 “특정 과목에 과도한 유불리가 생기지 않도록 교육과정 내 개념을 중심으로 고르게 문항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파는 없었지만, 긴장감은 여전… 전자기기 단속도 강화

올해 수능은 예년처럼 ‘수능 한파’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기온이 대체로 2~11도 안팎, 낮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예보했고, 실제로 포근한 날씨 속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을 더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시험장 안에서는 전자기기 단속이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됐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이어폰, 태블릿, 전자담배, 보조배터리 등 모든 전자기기는 원칙적으로 시험장 반입이 금지되며, 부득이하게 가지고 온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까지 반드시 감독관에게 제출해 보관하도록 했다. 시험 중 전자기기를 소지하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전자기기 소지가 가장 많은 부정행위 유형으로 적발된 만큼, 교육당국은 사전 안내와 현장 지도를 대폭 강화했다.


이의신청 마감 후, 정시 레이스 본격화

수능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11월 17일 오후 6시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이의신청은 18일부터 25일까지 심사를 거쳐, 11월 25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이 확정된다. 성적통지표는 12월 5일 전국 고등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을 통해 수험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오늘 시험장의 체감 난이도는 수험생마다 크게 달랐겠지만, 전체적인 출제 기조는 지난해에 이어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적정 난도와 변별력 확보, 킬러문항 배제”라는 큰 틀에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수험생들의 시선은 성적표가 나오는 12월, 그리고 곧 시작될 정시모집 일정과 대학별 합격선 향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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