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월 300만원,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퇴직은 단순히 일에서 물러나는 순간이 아니라, 새로운 수입 구조를 다시 짜야 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자의 평균 월소득은 약 16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월 300만원이라는 목표는 평균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며, 준비와 전략 없이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소득원을 조합한다면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

경력을 돈으로 바꾸는 강의와 컨설팅

퇴직자들이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경력을 강의와 컨설팅으로 재가공하는 일이다. 평생교육원이나 기업 특강의 강의료는 보통 시간당 10만~30만원이고, 하루 종일 진행하는 워크숍은 80만~150만원 수준이다. 전문성을 갖춘 은퇴자라면 월 2~3회 강의만으로도 60만~12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높아, 퇴직 전에 강의안 준비와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다.

소규모 창업, 작게 시작해야

은퇴 후 창업은 실패율이 높다. 카페나 음식점처럼 고정비가 큰 업종은 위험하다. 대신 김치나 장아찌를 소규모 구독 서비스로 운영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20~30가구에 정기 배송하면 월 60만~90만원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 물론 식품 위생 관리, 포장재, 배송비 등을 고려해야 순이익이 제대로 계산된다.

농산물 직거래와 가공품 판매

귀농이나 작은 텃밭을 운영한다면 농산물 직거래와 가공품 판매가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채소를 파는 것보다 말린 과일이나 잼 같은 제품으로 확장해야 수익성이 커진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소규모 구독 농가는 월 50만~200만원까지 벌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고객 30~40가구를 확보하면 80만~100만원은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온라인 기반 수익, 가능하지만 소수만 성공

전자책, 블로그, 양식 판매 같은 온라인 기반 수익화는 초기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체력 부담도 적다. 하지만 상위 판매자만 월 1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대다수 판매자는 월 10만~30만원 수준에 머문다. 꾸준한 콘텐츠 생산과 마케팅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 수요는 많다

반려동물 산책 대행이나 고령층 스마트폰 교육, 청소·정리 서비스처럼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는 꾸준한 수요가 있다. 고객 한 명당 2만~3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고, 단골 15명 이상을 확보하면 월 100만원을 넘길 수 있다. 평균적으로 고객 10명을 확보하면 50만~70만원, 20명 이상이면 12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 지역 기반 네트워크와 신뢰 확보가 핵심이다.

자산 활용, 안정적이지만 리스크도 존재

주차장 임대나 장비 대여, 중고 리셀 등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캠핑 장비나 공구 대여는 1건당 1만~2만원 수준의 수익이 생기며, 주 10건을 꾸준히 유지하면 월 40만~60만원을 벌 수 있다. 중고 리셀을 병행하면 80만~100만원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파손, 분실 같은 리스크를 관리할 체계가 필요하다.

월 300만원, 조합으로 달성한다

단일 수익원으로 월 300만원을 버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여러 모델을 조합하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강의 월 2회로 80만원, 소규모 식품 구독으로 70만원, 생활서비스로 90만원, 온라인 판매로 30만원, 장비 대여로 40만원을 합하면 약 310만원이 된다. 각각은 큰돈이 아니지만, 합쳐지면 의미 있는 수익 구조가 완성된다.

준비와 꾸준함이 해답이다

퇴직 후 월 300만원은 “쉬운 돈벌이”가 아니라, 준비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목표다. 강점을 활용해 단가 높은 일을 찾고, 소규모 사업으로 꾸준한 고객을 확보하며, 온라인 판매나 자산 임대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조합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과 체력 관리, 세금과 법적 규정 준수까지 고려해야 안정적이다. 평균적인 은퇴자에게는 도전적인 목표이지만,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