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드 김하성의 타석 = 유튜브 캡쳐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치러진 첫 경기에서 김하성은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는 물론, 멋진 방망이 감각도 선보였다. 특히 160km대 강속구를 공략한 내야안타 장면은 그의 빠른 반응과 타이밍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애틀랜타의 3-4 패배로 아쉽게 끝났지만, 김하성은 자신의 첫 인상이 충분히 강렬했음을 증명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개인 성적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긍정적인 출발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는 냉정한 비즈니스다. 김하성은 올해 24경기 출전, 타율 0.214, 장타력은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그를 영입한 브레이브스도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리며 남은 시즌을 미래 구상에 맞춰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년 1,600만 달러의 플레이어 옵션. 그의 2026년 계약 여부는 오로지 이 시즌 남은 한 달의 성과에 달렸다. 그야말로 한 달이 ‘오징어 게임’의 시작인 셈이다.
이번 영입은 명백히 전략이다. 내년 지구 우승 재도전을 위해 유격수 포지션의 수비 안정과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던 브레이브스는, 과거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과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가진 김하성을 선택했다.
하지만 리스크도 함께 크다. 지난해 어깨 수술과 이번 시즌의 잇단 부상 이력, 게다가 옵션 몸값은 적지 않다. “과연 이 도박이 값진 투자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는 현재 진행형 질문이다.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한 것은 단순한 안타 이상의 의미다. 건강과 타격 감을 확보했다는 징조, 더 중요한 것은 향후 심리적 기반 마련이다. ESPN 등 외신도 “최정상급 수비력과 멀티포지션 소화 능력이 확실한 가치”라고 평가하며 아틀란타의 판단에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김하성이 증명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꾸준함이다.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 이력을 고려하면, 남은 한 달 동안 매일 경기장에 나서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동시에 공격 지표의 회복도 중요하다. 시즌 초반 2할 초반대에 머물던 타율과 최하위권 OPS는 구단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첫 경기 2안타를 시작으로, 얼마나 꾸준히 안타와 출루를 쌓아내는지가 내년 옵션 행사 여부를 좌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존재감을 남기는 것도 핵심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 중인 팀들을 상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한다면, 단순한 개인 성적을 넘어 ‘팀의 중심 전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