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8일 오전,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강변 부근 7층 건물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2명의 소방관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수십 대의 소방차가 출동해 약 3시간 만에 진압되었지만, 인근 관광 명소 인근에서 벌어진 인명 피해는 지역 사회에 깊은 충격을 안겼다.
사건은 8월 18일 오전 9시 50분경 발생했다. 오사카 주오구 도톤보리 강변 인근, 이치란 라멘 본관 맞은편 7층 건물 1층에서 화염이 치솟으며 주변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911 신고 직후 도착한 소방당국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불길이 번졌다.
이날 소방당국은 총 50대 이상의 소방차와 헬리콥터 등 총력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 과정에서 6층 내부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던 20대와 50대 소방관 2명이 현장에서 고립돼 병원 이송 직후 숨졌다. 이와 함께, 진화 작업에 투입된 5명의 소방관과 인근에 있던 여성 1명도 연기 흡입 및 경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화재는 인접 건물을 포함해 약 40㎡의 면적을 태우며 완만하게 확산됐다. 이치란 라멘점 본관은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다고 발표했으나, 안전 확보를 이유로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관광객들은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치솟은 검은 연기에 큰 불안감을 느꼈다. 한 목격자는 “검은 연기가 골목마다 메아리치며 하늘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출동 속도와 대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희생이 발생한 점을 무게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국은 “화재 진압에 있어 시각과의 싸움이었다”며, “진화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붕괴나 독성연기, 열기 등 다양한 위험 상황들이 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톤보리는 메가 돈키호테, 타코야키 가게, 라멘집 등이 모여 있는 상징적 관광지구다. 이 날 사건은 이 지역의 활기와 대조적으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불알람이 울리고 연기가 치솟아, 밖에서 뛰어 내려오다 핸드폰도 흘리고 왔다”고 말해 당시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번 사고는 관광지 중심부의 소방 안전망과 구조 대응 체계의 미비한 측면을 드러냈다. 현지 전문가들은 “밀집된 점포 구조, 복잡한 인프라, 관광객 밀집 상황에 맞춘 긴급 대응 계획이 부족했다”며, “도심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소방·구조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