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갱년기, 잠 못 이루는 밤… 수면유도제가 수면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김도현 헬스케어 & 건강 전문 기자
  • 등록 2025-06-30 16:09:53
기사수정
  • 갱년기 여성 불면증 급증, 수면제 의존도 심화…수면유도제가 대안으로 주목받아



"약 없인 못 자요"


50대 중반 김모씨는 요즘 밤이 두렵다. 새벽 2~3시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기까지 2시간 가까이 뒤척인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수면제를 복용한 지 두 달, 이제는 약 없이는 잠들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약을 먹지 않으면 무서울 정도로 잠이 안 와요. 그런데 약을 먹으면 다음날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요." 김씨의 고백은 갱년기를 겪는 많은 여성들의 현실이다.


김 씨처럼 갱년기 증상 중 하나로 불면증을 겪는 여성들은 점점 늘고 있다. 신체적 원인 없이도 호르몬 변화, 우울감, 열감, 심박 증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수면장애를 경험하며, 종종 수면제 의존으로 이어지곤 한다.

 

 


호르몬 변화가 부르는 수면 재앙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의 58% 이상이 불면증 및 수면장애를 경험한다고 한다. 이는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우울감, 안면홍조, 야간 발한, 심박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가 수면제에 의존하게 된다는 점이다. 

 


 

수면제 vs 수면유도제, 뭐가 다를까


갱년기 불면증 해결책으로 수면제보다 수면유도제를 택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무래도 의존성이 약한 수면유도제가 좀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수면제(의약품)와 수면유도제(의약외품, 건강보조제)는 작용 방식과 부작용에서 차이가 있다.


수면제는 중추신경계를 강하게 억제해 의식을 빠르게 차단한다. 졸피뎀, 트리아졸람 등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대표적이며, 전문의 처방이 필요하다. 효과는 빠르지만 의존성과 금단증상 위험이 높다.


반면 수면유도제는 뇌를 자연스럽게 '졸린 상태'로 유도한다. 수면유도제는 일반적으로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의약외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멜라토닌이나 항히스타민제 계열의 독실아민, 감태추출물이 대표적이다. 수면 효과는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수면제보다 의존성이 낮다.

그래서 중증 불면이 아닌 갱년기 초기 수면장애는 수면유도제부터 시도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여러 종류의 수면 유도제

 


 

천연 성분 수면유도제 각광


최근에는 멜라토닌을 비롯해 감태추출물, 라벤더, L-테아닌 등 천연 성분 수면유도제가 주목받고 있다.


멜라토닌은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3mg 이하로 복용하면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한다. 감태추출물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숙면을 돕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면유도제도 만능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수면제와 마찬가지로 수면유도제 또한 장기 복용 시 의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분 구분

대표 성분

약물 의존성

내성(내약성)

수면 질 영향

기타 주의사항

항히스타민제

독실아민, 

디펜히드라민

⚠️ 낮지만 있음 (습관화 경향)

✅ 생길 수 있음

⬇️ 질 저하, 잔여 졸림

장기복용 시 주의, 

반응 저하 가능

멜라토닌

멜라토닌

✅ 매우 낮음

❌ 없음 또는 미약

↔️ 또는 ⬆️ (보조 효과)

장기 고용량 복용 시 내인성 호르몬 저하 가능성

건강기능식품

감태추출물, 

L-테아닌

❌ 없음 (약물적 의존성)

❌ 없음

↔️ 또는 ⬆️ (긴장 완화 효과)

심리적 의존 가능성 일부 있음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


의료진들은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강조한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카페인 섭취 제한,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금지 등이 기본이다.


갱년기 불면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건강 이슈다. 전문가들은 "조급하게 강한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부터 차근차근 시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TAG
0
홈플러스 부동산
국민 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