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2025년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 및 설립 지도법(GENIUS Act)’을 찬성 68표, 반대 30표로 통과시키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1:1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소비자 보호, 연방 및 주 규제기관의 감독 등을 규정하며,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3조7000억 달러(약 5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와 주식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한국에 대한 파급 효과와 관련 미국 및 한국 주식을 분석한다.
디지털 금융 경쟁 가속화
GENIUS 액트는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패권을 강화하며, 결제·송금·자산관리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촉진한다. 한국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육성책을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으나, 통화창출권의 민간 이양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논의 중이지만, 미국의 선제적 움직임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이 나온다.
무역 및 결제 시스템 변화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높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결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월마트와 아마존 같은 미국 유통업체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며, 이는 수수료 절감과 신속한 해외 거래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탈달러 흐름(예: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mBridge)이 가속화되면, 한국 수출 기업의 결제 비용과 환율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금융기관의 기회와 리스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은행과 핀테크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규제 불확실성과 기술 도입 속도에 따라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의 대규모 유통은 통화량 증가와 부채 확대를 초래할 수 있어, 금융 안정성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투자 시장 활성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25년 5월 법안 사전 표결 통과 소식에 비트코인이 10만6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로 거래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원화 가치 하락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블록체인, 결제, 금융, 유통 관련 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래는 주요 관련 주식이다.
Circle Internet Financial (서클, USDC 발행사)
USDC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준비금의 80% 이상을 미국 국채로 보유한다. GENIUS 액트의 준비금 100% 요건과 규제 친화적 정책은 USDC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다. 서클은 상장 계획을 추진 중이며, 규제 준수로 기관투자자 유입이 기대된다.
투자 포인트: 규제 명확화로 안정적 성장 전망, 국채 수요 증가 수혜.
Tether Limited (테더, USDT 발행사)
테더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1위로, 2024년 기준 910억~1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며 세계 10위권 국채 보유자로 평가된다. 법안 통과로 투명성 요구가 강화되지만, 테더의 시장 지배력은 단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포인트: 시장 선도주, 그러나 감사 의무 준수 여부가 리스크 요인.
Visa (V) / Mastercard (MA)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으나, 월마트와 아마존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검토 소식으로 2025년 6월 주가가 각각 5% 하락했다. 장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확장이 수수료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 포인트: 기존 결제망 강자, 그러나 유통업체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위협.
Walmart (WMT) / Amazon (AMZN)
월마트와 아마존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결제 수수료 절감과 해외 거래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GENIUS 액트 통과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 포인트: 디지털 결제 혁신 선도,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Coinbase Global (COIN)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USDC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거래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ETF 승인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로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수혜를 받는다.
투자 포인트: 거래량 증가와 규제 명확화로 안정적 성장 가능.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가상자산, 핀테크, 무역 관련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한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로 거래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USDT와 USDC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며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두나무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상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 포인트: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 1위, 스테이블코인 거래 활성화 수혜.
빗썸코리아 (086790)
빗썸은 한국 2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스테이블코인 거래 확대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자 유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규제 강화 가능성이 리스크 요인이다.
투자 포인트: 거래소 경쟁 심화 속 안정적 시장 점유율 유지.
카카오페이 (377300)
카카오페이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국내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경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포인트: 블록체인 기술 투자 확대, 글로벌 결제 시장 진출 잠재력.
삼성전자 (005930)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 월렛과 디지털 자산 관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으로 관련 기술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커 관세 정책과 결제 시스템 변화에 민감하다.
투자 포인트: 블록체인 기술 선도, 무역 환경 변화 대응력.
현대차 (005380)
현대차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달러 기반 결제가 많아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결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비용이 증가할 리스크가 상존한다.
투자 포인트: 결제 혁신 수혜 가능, 관세 정책에 따른 변동성 주의.
한국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대응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규제 체계 마련: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검토하되, 자금세탁방지와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기술 투자 확대: 블록체인과 디지털 결제 기술 개발에 민간·공공 투자를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제 협력 강화: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의 규제 동향을 참고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