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1일, S-OIL(에쓰오일)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마친 지원자들이 최종 결과를 기다리던 중 갑작스럽게 전달된 소식은 구직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S-OIL은 이번 채용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채용 전형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S-OIL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215억 원, 순손실 44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8조 9,9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합작으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투입된 5조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정유업계 전반의 정제 마진 하락과 석유화학 수요 감소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S-OIL은 당초 2025년 상반기 공채를 통해 소매영업 직무에서 약 10~2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모집 분야는 담당 지역의 판매 실적 관리, 주문 출하 관리, 신규 주유소 유치, 기존 거래처 유지 관리 등으로, 근무 지역은 수도권, 경상권, 충청권, 전라권 등 전국을 포괄했다.
채용 절차는 4월 20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5월 4일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 뒤 두 차례 면접을 거쳐 7월 입사를 목표로 했다. 지원자들은 이미 서류 전형과 인적성 검사를 완료한 상태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6월 10일 갑작스러운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채용 중단 소식에 지원자들은 강한 실망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지원자는 "대기업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채용을 취소하는 건 처음 봤다. 결과 발표 지연으로 불안했는데, 결국 이런 결론이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수개월간 준비한 시간과 노력이 허사가 됐다. 회사의 소통 부족이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X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ngnicky는 "S-OIL의 채용 취소는 실적 부진과 샤힌 프로젝트의 재무 부담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구직자들에 대한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7up_pidodido는 "기다린 보람도 없이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대기업의 책임감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S-OIL은 하반기 신입 공채 시 이번 상반기 지원자의 서류 전형 합격 여부를 이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하반기 채용 일정이나 규모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어 지원자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S-OIL의 공식 채용 사이트(s-oil.recruiter.co.kr)에서도 상반기 공고가 삭제된 상태이며, 추가 안내가 부족해 구직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정제 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사들도 수익성 악화로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OIL은 2023년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생산직 희망퇴직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으며,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았다.
S-OIL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투자 전략 변화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샤힌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며, 채용 중단과 같은 비용 절감 조치로 이어졌을 수 있다.
S-OIL의 상반기 신입 공채 중단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재무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지원자들과의 소통 부족은 기업 신뢰도 하락과 구직자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S-OIL은 하반기 채용 재개와 함께 투명한 소통 전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특정 기업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산업과 기업의 채용 공고를 주시하며 유연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업계의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만큼, 구직자들은 IT, 바이오 등 성장 산업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