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름덩어리'로 취급받으며 건강의 적으로 여겨졌던 돼지 비계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40-50대, 노화가 본격화되고 각종 성인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연령대에서 돼지 비계가 가진 놀라운 건강 효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기름이라고 다 같은 기름이 아니다
돼지 비계에서 얻어낸 기름, 라드(lard)는 50% 이상이 불포화지방산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올레산(oleic acid) 함량이다. 올레산은 심혈관 건강에 이로운 지방산으로,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인 올리브오일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라드 주요 성분
40-50대, 돼지 비계가 필요한 이유
1. ‘혈관을 지키는’ 착한 지방
40-50대는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시기다.
라드에 풍부한 올레산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2.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효과
지방산이 충분하면 몸 속 염증 반응이 줄어들고 세포 노화가 늦춰진다.
불포화지방산은 항염 효과를 가져와 관절 건강, 피부 노화 방지에도 기여한다.
3. 에너지 대사의 효율성 증가
40대 이후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쉽게 피로해진다.
라드 같은 고품질 지방은 천천히 소화되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혈당 급등을 막고, 오래 지속되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4. 비타민 D 보충
돼지 비계에는 미량이지만 비타민 D가 들어 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필수적이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기여한다. 특히 햇볕을 많이 쬐지 않는 현대인에게는 뜻밖의 보충원이 될 수 있다.
돼지 비계, 이렇게 즐기자
돼지 비계는 적당량만 잘 사용하면 고소한 맛을 살리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리는 매우 만들기 쉬우면서도 건강에도 좋다.
🍳 1. 돼지기름 계란 프라이
재료
만드는 법
POINT:
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면 계란 흰자는 고소하고 부드럽고, 노른자는 촉촉하게 남는다.
일반 식용유보다 훨씬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2. 돼지기름 채소 볶음
재료
만드는 법
POINT:
채소의 수분이 라드의 고소함을 만나면서 부드럽고 풍미 깊은 볶음채소가 완성된다.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라드 덕분에 영양 손실이 적다.
하지만 라드를 먹을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아무리 좋은 기름도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가장 적당한 양은 하루 1~2 큰술 정도.
특히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정도로 제한하고, 채소, 단백질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라드가 화학적 공정 없이 만든 천연 지방이기 때문에 적당히 쓴다면
40-50대에 필요한 혈관 건강과 대사 밸런스를 지켜줄 수 있는 훌륭한 식재료라고 말한다. 기름이라고 하면 무조건 건강에 나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사실 돼지 비계는 적당히 섭취한다면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