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사 제공
우승 의식이자 전통의 증표
11월 6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통합우승 기념 행사에서 구광모 구단주는 구단의 한국시리즈(KS) MVP에게 시계를 수여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두 번째 KS MVP로 선정된 김현수. 그에게 전달된 시계는 바로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Cosmograph Daytona)’로 확인됐고, 이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팀이 우승과 MVP를 기리는 상징적 선물이 되었습니다.
롤렉스 데이토나는 1963년 처음 등장한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모터스포츠에서의 성능 측정을 위해 설계된 모델입니다. 원래 이름은 ‘Cosmograph’였고, 이후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비치와 그곳의 레이싱 문화와 연결되며 ‘Daytona’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 시계가 의미 있는 건 단지 시간만 재는 도구가 아니라 ‘속도·기록·정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롤렉스사 제공
데이토나의 핵심은 크로노그래프 기능, 타키미터 베젤, 그리고 달리기의 평균속도를 계산할 수 있는 기능 등에 있습니다. 케이스는 대체로 40 mm급이며 방수 오이스터 케이스, 스크루다운 푸셔 및 크라운으로 높은 내구성을 갖췄습니다. 또 2000년대 이후 롤렉스 자체 무브먼트인 칼리버 4130이 적용되며 정밀성과 내구성이 한층 향상됐습니다. 이처럼 기술과 디자인이 한데 어우러지며 ‘우승을 위해, 기록을 위한 시계’라는 서사가 만들어졌습니다.
데이토나는 한정된 생산량, 높은 수요, 그리고 모터스포츠 역사와의 연결 덕분에 시계 시장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수집가들은 빈티지 데이토나, 폴 뉴먼 다이얼 같은 희귀 모델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며 그 가치는 수배 혹은 수십 배로 상승한 사례도 많습니다. 김현수가 받은 데이토나는 그 자체로 명품이지만, 여기에 ‘KS MVP’와 ‘LG 우승 기념’이라는 맥락이 더해지면서 가치가 또 다른 층위를 갖게 됩니다. 즉, 단순히 고가 명품이 아니라 “팀이 우승을 기념하며 MVP에게 준 상징적 아이템”이 된 겁니다.
LG 인스타
LG 구단은 이번 수여를 통해 단지 개인에게 상을 주는 게 아니라, 팀 전체의 우승 DNA를 시각화했습니다. 김현수는 수여식에서 “내년엔 다른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 선물이 다음 시즌의 동기부여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우승-MVP→롤렉스라는 공식은 이제 LG 내부에서 하나의 ‘의식’이 되고 있습니다.
김현수가 손목에 찬 데이토나는 단지 ‘명품시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챔피언십을 거머쥔 팀이, 그 중심에 선 선수에게 보내는 기록과 신뢰의 증표”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계의 기능이 빛나듯, 이 순간이 남긴 의미도 팀 역사 속에서 빛을 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