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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데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부산 여중생의 진실??
  • 한우정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자
  • 등록 2025-11-08 0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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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 1 네 개의 의미: 11월 11일의 상징성
  • 부산 여중생에서 시작된 전설
  • 기업 마케팅이 만든 전국적 유행

‘빼빼로 데이’의 유래와 오늘의 풍경

롯데웰푸드 제공 - 스트레이 키즈와 빼빼로마케팅

11/11이 만든 기념일

빼빼로 데이는 매년 11월 11일, 막대 과자 모양이 숫자 1과 닮았다는 데서 비롯된 한국의 ‘선물 데이’다. 기원은 분분하지만, 1990년대 중반 부산 지역 여중생들이 서로에게 빼빼로를 주며 “마르고 키 크게 자라자”는 소망을 나눴다는 ‘부산 유래설’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전설에 가깝고, 정확한 시작 시점은 불확실하다는 점이 학계·언론에도 병기된다.


마케팅이 불 붙였다

유통 현장에 ‘기념일’이 본격 반영된 건 1997년 전후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11월 11일을 전후해 집중 판촉을 펼치며 대중 인지도를 키웠고, 이후 학교·직장·연인 사이 ‘작은 선물의 날’로 정착했다. 국내 빼빼로 매출은 날짜 효과가 큰 편으로, 과거에는 연간 판매의 과반이 11월에 몰린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수출과 글로벌 캠페인 비중이 커지며 브랜드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가래떡 데이’와의 공존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1996년 지정)이자,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가 2006년 제정한 ‘가래떡 데이’이기도 하다. 막대형 가래떡을 나눠 먹자는 취지로, 민간의 과자 선물 문화와 나란히 자리 잡았다. 


비슷하지만 다른 이웃 나라의 11/11

일본에선 1999년 에자키 글리코가 ‘포키&프리츠 데이’를 공식 론칭했다. 숫자 1이 과자 막대를 연상시킨다는 콘셉트는 같지만, 제조사가 명시적으로 ‘기념일’을 만들고 일본기념일협회 인정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빼빼로 데이가 ‘민간 전설+기업 마케팅’으로 성장했다면, 일본은 ‘제조사 주도+공식 인증’의 색채가 강하다. 

중국에서는 같은 날짜가 ‘광군제(싱글즈 데이)’ 대형 쇼핑 축제로 변모했다. 1990년대 대학가의 ‘솔로 축하’ 문화에서 출발해 2009년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대세일로 키우며 세계 최대 쇼핑일이 됐다. 오늘날 11/11은 동아시아에서 각기 다른 ‘기념일 경제’를 보여주는 상징 날짜다. 


어떻게 즐기나: ‘작은 선물’이 만든 큰 풍경

빼빼로는 이 날에 맞춰 한정 패키지, 캐릭터 굿즈, 대형 진열·옥외광고 등으로 존재감을 키운다. 연인·친구·동료에게 간단한 간식을 주고받는 문화가 핵심이며, 최근에는 해외 대도시 전광판 광고, 수출 확대 등 ‘K-스낵’의 글로벌 캠페인도 활발하다. 국내외 마케팅이 맞물리며 올해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연간 매출 2,415억 원 전망을 내놨다. 


논쟁도 있었다: 상업화 vs. 일상적 즐거움

“지나친 상업주의”라는 비판은 꾸준하다. 학교 주변 과도한 판매 경쟁, 과잉 소비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반대로 “큰 부담 없이 마음을 전하는 소소한 기념일”이라는 옹호론도 뚜렷하다. 가래떡 데이와 병행해 ‘국산 쌀 소비’로 의미를 확장하자는 제안 역시 매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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