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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마일리지, 대한항공과 통합 어떻게 되고 있나?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9-18 11: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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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승 마일 1:1 전환 유력…제휴 마일은 불리할 수도
  •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 마일리지 운명은?


아시아나 마일리지, 대한항공 통합 후 어떻게 바뀔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이제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은 한 가지에 쏠려 있다. 바로 ‘마일리지 통합’이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와 아시아나의 아시아나클럽이 어떻게 합쳐질지, 전환 비율과 사용처가 어떻게 정리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2025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소비자들은 ‘내 마일리지가 손해 보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 일정과 공정위 심사

대한항공은 2024년 말 아시아나 지분 인수를 마쳤다. 공식 통합 항공사 출범은 2026~27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시점 전후로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하나로 합쳐질 전망이다. 다만 2027년 1월이라는 구체적인 날짜는 업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아직 공식 확정은 아니다.
공정위는 2025년 6월 12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했다. 전환 비율이 불투명하고 소비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현재 대한항공은 수정안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 중 다시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


탑승 마일리지는 1:1 전환 유력

비행 실적을 통해 적립하는 ‘탑승 마일리지’는 1:1 전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항공사 합병 사례에서도 대부분 동일한 가치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공정위도 탑승 마일은 최소한 동일 가치가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이 공식 확정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검토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제휴 마일리지는 불리해질 수도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등 비비행(non-flight) 제휴 마일리지는 복잡하다. 아시아나클럽은 다양한 제휴 채널을 확보해 카드 적립 이용자가 많았던 반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는 상대적으로 제휴 범위가 좁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제휴 마일 1이 대한항공 기준으로 0.7~0.9 수준으로 환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업계 관측일 뿐, 공식 발표된 전환 비율은 아직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불안 요소다.


사용처 축소 우려

마일리지는 항공권 구매뿐 아니라 호텔, 쇼핑, 문화 생활까지 확장된 포인트 경제의 일부다. 아시아나 고객들은 통합 이후 제휴 사용처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한다. 공정위는 이 점을 특히 지적하며 “소비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제휴사 대폭 축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일부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어, 최종 통합안에서 어디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약관과 유효기간 문제

마일리지 통합은 단순 전환에 그치지 않는다. 약관 개정, 유효기간, 소멸 규정까지 바뀔 수 있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초안에는 이 부분에 대한 상세 설명이 부족해 반려 사유가 되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멸 조건이나 유효기간이 변경되는지가 민감한 문제다. 공정위는 충분한 유예 기간과 투명한 공지를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별 손익 분기점

통합 마일리지의 영향을 소비자별로 따져보면 희비가 갈릴 수 있다.


  • 탑승 위주 고객: 주로 비행으로 마일리지를 쌓아온 고객은 1:1 전환이 유력해 상대적으로 손해가 적다.

  • 제휴 카드 위주 고객: 신용카드 사용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아온 고객은 전환 비율 하락 가능성 때문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 제휴 혜택 의존 고객: 호텔, 쇼핑, 렌터카 등 제휴 마일리지를 즐겨 사용해온 고객은 사용처 축소 여부에 따라 체감 피해가 달라질 수 있다.


서비스 등급 체계 변화 가능성

통합 후 마일리지 프로그램의 등급 체계도 조정될 수 있다. 현재 양사가 운영 중인 골드,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등급이 어떻게 합쳐질지는 아직 미정이다. 대한항공 체계에 맞춰 일괄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등급별 라운지 이용, 좌석 업그레이드 조건 등은 소비자 경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므로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전망과 과제

앞으로 통합 마일리지 제도가 어떤 형태로 확정될지는 공정위 협의에 달려 있다. 탑승 마일리지는 1:1 전환이 유력하고, 제휴 마일리지는 1:1 미만의 비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소비자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가 중요하다.

공정위는 승인 조건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 △투명한 정보 제공 △전환 비율의 공정성 △제휴 사용처 유지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통합안은 또다시 보완 요구를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통합은 국내 항공산업의 큰 변화다. 그러나 소비자에게는 마일리지 통합이 가장 민감한 문제다. 탑승 마일리지는 큰 손실이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공정위의 심사와 소비자 여론은 최종 통합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은 단순한 포인트 합산이 아니라, 항공사의 신뢰와 고객 충성도를 시험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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