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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성장 산업은? … ☆산업이 세상을 바꾼다.
  • 허재은 동물 & 환경 전문기자
  • 등록 2025-09-16 16: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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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 이제 가족을 넘어 산업의 심장으로
  • 반려 가족, 10억 마리 시대

지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수원에서 열린 K-펫 페어 전경


지난 주말 수원 K-펫 페어 현장. 유모차에 강아지를 태운 관람객이 전시장 통로를 가득 메웠다. 사료와 간식은 기본이고, 유모차·의류·의약품·유산균부터 행동교정, 미용, 그리고 ‘반려동물 전용 보험’까지—펫 산업의 경계가 계속 넓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K-펫 페어의 현장은 반려 집사들의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현장의 열기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전 세계 반려동물 보유 가구 및 인구,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 등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 판도는 정확히 상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반려동물, “10억 마리+”… 보유 가구는 유럽만 1억 3,900만 가구


반려동물 전체 개체 수는 ‘10억 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국·브라질·EU·중국만 합쳐도 개·고양이가 5억 마리 이상이다. 유럽은 2023년 기준 1억 3,900만 가구(전체가구의 49%)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반려동물 수는 약 2억 9,900만 마리다. 펫푸드 매출만 해도 연 330억 7천만 유로(한화 약 49조 원)규모이며 이 규모도 계속해서 상승세다.

 

 



어디가 제일 많이 키우나


  • 반려동물 보유 비율이 높은 나라들: 호주는 2022년 기준 가구의 69% (세계 최상위권)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유럽에선 루마니아가 고양이 48% · 개 45%로 보유율이 특히 높다
     미국은 2024년 기준 가구의 66%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 증가율이 빠른 시장: 중국은 2024년 도시권 고양이·개 지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약 3,000억 위안), 고양이·개 수는 1억 2,410만 마리(고양이 7,150만·개 5,260만)로 늘었다.
    브라질은 “인구 5명당 반려동물 4마리” 수준의 대규모 시장으로, 2023년 펫 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세계 3위 펫 성장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어디쯤 와 있나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가구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2022년 602만 가구로, 개와 고양이의 수는 799만 마리로 늘었다. 또 2024년 국내 반려동물 월평균 지출은 19.4만 원으로 2년 새 6.8% 증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험은 ‘이제 막’… 침투율 낮지만 성장 여지 큼


국내 반려동물 보험은 가입률이 1.4% 수준이라는 추정이 있다. 이처럼 아직 펫 보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다만 2030년까지 수백억~수천억 원대로 성장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펫 보험 부스에서 상담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

산업 규모와 전망: “2025년 2,070억 달러, 2030년까지 가파른 성장”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2025년 2,070억 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물가 부담으로 물량 성장은 둔화됐지만, 프리미엄화·건강 중시 트렌드로 가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전용, 또는 전문 오프라인 채널로의 이동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만 놓고 보면, 2030년까지 연평균 7% 수준의 지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기도 하다.

 


 

구조 변화 5가지: ‘사료→건강·보험·서비스’로 확장


  1. 프리미엄화/기능성: 단백질·장건강·알러지 케어 등 ‘건강 효능’을 내세운 고가 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 
  2. 헬스케어의 산업화: 고난도 수술·영상진단, 원격진료(국가별 규제 범위 내), 웨어러블·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이 보편화. ‘치료 중단 지점’이 뒤로 밀리며 의료비 시장이 커짐. 
  3. 보험의 보급: 북유럽처럼 높은 침투국도 있으나, 아시아(한국 포함)는 아직 낮은 편—다만 연 10%대 성장 전망이 다수. 
  4. 신흥시장 확대: 1~2인 가구 증가·중산층 팽창으로 중국·브라질 등에서 지출 증가율이 개체 수 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전망.

 

 



한국 펫 산업 사업자에게 보이는 기회


  • 고령 반려동물 케어: 치과·정형·종양 등 전문 진료 수요 증가. 케어 부담에 대한 학술 연구도 증가세. 
  • 보험·헬스데이터 연계: 보험과 웨어러블/건강식 트렌드의 결합. 
  • 프리미엄 푸드/기능성 간식: 유럽·미국 수준의 성분 투명성, 알러지·위장 등 질환 대응 기능성 간식 발전. 
  • 모빌리티/외출용품: 유모차·하네스·캠핑용 기어 등 ‘외출 경험’ 강화 제품은 페어 현장에서 확인된 대중 수요. 


강아지 유모차 판매 부스


 

 

전문가들은 펫 산업을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닌 인구 구조 변화와 사회적 관계망의 변화를 반영하는 거울로 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1~2인 가구의 확산이 반려동물을 가족의 빈자리를 메우는 존재로 만들었고 이 대세적 흐름은 앞으로도 거스를 수 없다는 전망이다. 결국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보고, 그 속에서 어떤 산업과 문화를 만들어내느냐가 미래 사회의 풍경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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