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2019년 사이 전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한 《랜싯(The Lancet)》 보고서에 따르면 암·심장병·당뇨병 등 만성질환(비전염성 질환, NCD: Non-communicable disease)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한국 여성은 조사 대상국 중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국 여성, 세계에서 가장 낮은 위험
2019년 기준, 한국 여성의 만성질환 사망 위험은 15.4%로 세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일본 여성(15.7%)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는 싱가포르(29.1%)가 가장 낮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아프가니스탄(71.4%), 남성은 에스와티니(79.9%)가 최고치를 보여 국가 간 격차가 뚜렷했다.
덴마크는 개선 폭 ‘최대’, 미국은 ‘최소’
보고서는 또 고소득국 25개국의 변화 추이를 따로 집계했다. 그 결과 덴마크는 2010년 대비 2019년 여성 사망 위험이 34.4%에서 27.3%로, 남성은 46.1%에서 38.1%로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여성은 32.9%에서 31.5%로, 남성은 43.4%에서 43%로 거의 변화가 없어 조사 대상국 중 ‘최소 개선국’으로 꼽혔다.
무엇이 변화를 만들었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선의 배경으로 △의료 체계 내 예방·치료의 확산 △심혈관질환 예방 약제(스타틴·혈압강하제) 보급 △간염·자궁경부암 백신 도입 △담배·알코올 규제 강화를 꼽았다. 다만 일부 국가는 여전히 생활습관병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망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속도는 둔화
연구진은 “2000년대 초반에는 사망률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최근 10년간은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향후 정책적 노력과 생활습관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