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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 장례식장 찾았다 체포된 살인 용의자
  • 이동원 기자
  • 등록 2025-08-01 14: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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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연인 장례식장에 나타난 살인범…치밀한 도주극 끝 체포”
  • “렌터카→오토바이 바꿔타며 도주…20대 남성의 계획된 범행”
  • “데이트폭력의 끝은 살인이었다…경찰, 신변보호 강화 예고”


전 여자친구 장례식장 찾았다 체포된 살인 용의자


대전 괴정동의 한 골목에서 7월 29일 벌어진 참혹한 사건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20대 남성 A씨가 전 연인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렌터카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도주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시민 신고를 토대로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했다.


며칠 후 A씨는 사건 피해자의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장례식장 직원의 신고로 경찰은 주변을 수색했고, 몇 시간 뒤 인근 주차장에서 구토를 하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그는 체포되기 직전 독극물을 마신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 A씨는 범행 전부터 차량과 오토바이를 준비하고 피해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주 당시 렌터카에서 오토바이로 바꿔타며 추적을 피하려 한 점, 체포 직전 독극물을 준비한 점 등을 들어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A씨는 조사에서 “B씨가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를 반복하며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그의 회복을 기다려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혐의를 살인과 도주 준비, 독극물 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장은 사건 직후 대전을 방문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범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관계 폭력’의 극단적 사례로 본다.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사적 영역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반복적 패턴이 있다”며 보호조치 강화와 가해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신변보호 제도와 신고 절차 개선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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