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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환자가 이렇게 많았어?
  • 한우정 라이프 스타일 & 웰빙 전문기자
  • 등록 2025-06-20 17:49:30
  • 수정 2025-06-20 17: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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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체중인데 건강검진서 고지혈증?”
  • … '마른 비만' 동양인의 그림자

 

 


 


 건강검진에서 종종 들려오는 말, “체중도 정상인데 고지혈증이라고요?”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체중은 정상이지만 혈중 지질 수치가 비정상인 ‘숨은 고지혈증’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6%에 이른다. 게다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고LDL, 고중성지방, 저HDL 중 하나 이상 포함)은 무려 40%가 넘는다. 이는 전 세계 평균(3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동양인은 왜 더 취약할까?


전문가들은 동아시아인의 고지혈증 위험이 체형·환경·유전’의 삼중 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 마른 체형에도 불구하고 높은 내장지방이 문제가 된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체질량지수(BMI)는 낮지만 체지방률과 내장지방이 높아 대사질환에 더 취약하다.

둘째, 식문화의 변화도 주요 요인이다. 쌀·면 중심의 전통 식단에서 벗어나 정제 탄수화물과 서구식 고지방·고열량 식사가 늘며 중성지방 수치는 오르고, 보호 역할을 하는 HDL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 있다.

셋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중성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APOA5 유전자 변이(rs662799 C형)는 아시아인의 40~50%에서 발견된다. 이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은 혈중 TG(중성지방) 수치가 더 쉽게 상승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커진다.

넷째, 생활 습관 역시 한 몫 한다. 운동 부족, 좌식 생활, 음주와 흡연이 복합적으로 지질 이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한국 성인의 흡연율은 2023년 현재 19.6%이며, 특히 성인 남자 기준으로는 32.4%에 육박한다. 그리고 음주도 빈번한 편이다.

 

 


연구로 입증된 '보이지 않는 위기'


KNHANES 기반의 장기 추적 연구(2007~2020)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계속 증가 중이며, 인지율과 치료율은 낮은 상태다. 특히 BMI (체질량지수는 18.5-22.9 사이가 정상)가 정상인 젊은 층에서도 TG·LDL 수치가 높게 나타나 ‘숨은 고위험군’의 존재가 확인됐다.

 

 

예방 전략: 체중보다 지질 관리’


전문가들은 “이제는 몸무게가 아니라 혈중 지질 지표를 중심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 정기 검진 강화
    체중이나 BMI가 정상이어도, TG·HDL·LDL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종합 대사 검사가 필요하다.

 

  1. 맞춤형 식이 조절
    정제 탄수화물은 줄이고, 식이섬유와 오메가-3가 풍부한 식단이 권장된다. 특히 저탄수·고지방 식단은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여성은 LDL 개선, 남성은 TG 감소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1. 유산소+근력운동 병행
    하루 30분 이상의 빠른 걷기나 가벼운 조깅이 HDL을 증가시키고 TG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1. 생활 습관 개선
    금연, 절주, 규칙적인 수면이 대사 건강 회복의 핵심이다.

 

  1. 내장지방 집중 관리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복부 둘레와 내장지방 감량에 집중한 식사와 운동 습관이 중요하다.

 

 

정상인데 왜 고지혈증?”…이제는 경고 신호입니다


동아시아인의 ‘정상 체중 고지혈증’은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다. 체질, 유전자, 식습관, 생활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사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체중만을 보지 말고, 정기적인 지질 검진과 생활 습관 전반을 조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숨은 고위험군을 찾아내고 조기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파국을 막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이 경고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고지혈증,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한국의 국민건강보험(NHI)에서는 일반적으로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 계열, 에제티미브 등) 및 정기 혈액검사, 그리고 상담형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급여로 지원하고 있다. 

 

✅ 1. 약제 급여 적용 — 스타틴 등 주요 약물

  • 스타틴 계열(예: 아토르바스타틴)은 LDL‑C 수치 기준에 따라 급여가 인정된다.
    1. -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C ≥100mg/dL 이상이면 급여 적용 대상
    2. - 위험 요인(고혈압, 흡연, 저HDL, 가족력 등)이 2개 이상이면 LDL‑C ≥130mg/dL 기준으로 급여 인정

  • 에제티미브(Ezetimibe)도 스타틴 단독 요법으로 LDL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복합제 형태로 급여 대상

  • 최근 출시된 인클리시란(렉비오, PCSK9 억제제 계열)도 조건부 보험급여 판정

 

✅ 2. 관련 검사 및 생활습관 상담

  • 지방 검사, LDL‑C 등 정기 혈액검사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
  • 영양·운동 상담 등 생활습관 교정 서비스도 일부 지원되어, 고지혈증 관리에 포함된다.

 

✅ 3. 보험 재정 기준과 지출 현황

  • 2023년 기준, 고지혈증 치료제 지출액이 2조 8,490억 원으로 약품비 중 1위

 


 

🥗 도움이 되는 음식들 (LDL 낮추는 데 좋은 식품)


1.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 귀리 (오트밀): 아침식사로 추천. LDL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
  • 보리, 콩, 렌틸콩: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
  • 사과, 배, 감, 딸기, 블루베리: 수용성 식이섬유 + 항산화 성분 풍부.
  • 브로콜리, 고구마, 당근: 야채 중에서도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이 많음.

 

2. 좋은 지방이 풍부한 음식

  • 아보카도: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LDL을 줄이고 HDL을 높임.
  • 올리브유, 들기름: 버터나 마요네즈 대신 사용. 요리용 기름 교체 추천.
  • 견과류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하루 한 줌 (무염) 정도 섭취.
  • 등푸른 생선 (고등어, 연어, 참치, 정어리):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

 

3. 기타 도움되는 식품

  • 두부, 콩 제품: 동물성 단백질 대신 사용하면 LDL 감소에 효과적.
  • 녹차: 항산화 작용 +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
  • 마늘: 꾸준히 섭취하면 혈중 지질 개선에 도움.

 

 

❌ 피해야 할 음식들 (LDL 높이는 식품)


1.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 삼겹살, 갈비, 베이컨, 소시지: 지방 비중이 높음.
  • 버터, 마가린, 크림: 요리나 베이킹 시 주의.
  • 코코넛오일, 팜유: 건강식처럼 보이지만 포화지방이 많음.

 

2.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음식

  • 과자, 케이크, 도넛, 패스트푸드: 식물성 경화유가 포함된 제품 주의.
  • 튀긴 음식 (치킨, 감자튀김 등): 트랜스지방 + 포화지방 콤보.

 

3.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소량 주의)

  • 내장류 (간, 곱창, 순대), 달걀노른자 다량 섭취새우
     → 예전만큼은 제한하지 않지만,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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